◎제과업체 TV광고에 독 대사관서 중지요청「히틀러를 상업용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지난 2일 히틀러가 등장하는 모제과업체의 「엔토피아 껌」 TV광고를 중단해 달라고 외무부에 공식 요청했다. 외무부는 이에따라 공보처에 이 뜻을 전달했고, 관련회사는 최근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문제의 광고는 굳은 표정의 히틀러 초상화가 나온 뒤 「만약 이 사람이 웃을 줄 알았다면 현대사는 다시 쓰여졌을지도 모른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미소짓는 히틀러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독일 대사관측은 외무부에 보낸 공한에서 『히틀러를 등장시킴으로써 희생자 가족들에게 불필요한 슬픔을 기억시키고, 반인류 범죄자를 단순한 희극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독일대사관측은 지난해에도 경기 안산시의 「히틀러 호프집」 상호를 비슷한 이유로 개명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한편 광고를 제작한 모기획사측은 『다른 나라에서도 히틀러를 소재로 한 광고가 많고, 독일 바이에른 도서관에 초상권 사용료까지 지불했는데 광고중단을 요청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