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총 400만부 발행 ‘국내 최대’/권력·자본으로부터 독립 독자만이 주인한국전쟁 종전 이듬해 본격적인 첫 상업지를 표방하며 한국일보를 창간한 백상 장기영은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 그러나 신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어떠한 권력이나 금력도 신문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다만 독자만이 신문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은유이다. 전후의 피폐한 삶과 부패한 사회분위기에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이 과감한 창간선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백상의 창간정신은 사시로 구체화됐다.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가 그것이다. 이같은 정신은 이후 한국언론이 권력과 금력 등으로부터 숱한 어려움을 겪을때도 한국일보를 끝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준 버팀목이 됐다.
창간정신과 사시에서 보듯 한국일보는 무엇보다 출생에서부터 자유로운 신문이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자본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특정한 이념과 종교, 심지어 지방색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유·무형의 제약으로부터 한국일보는 온전하게 자유롭다. 한국일보의 출생과 성장배경은 오직 보편적인 독자의 요구와 의식만이 한국일보를 구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유로움은 곧 열린 마음과 공정한 정신으로 통한다. 한국일보가 창간이후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한국 언론계의 정체를 깨는 선구자의 역할을 해올 수 있었던 것도, 또 모든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서 가장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자유로움때문에 가능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일보는 앞장서 첨단 정보화시스템과 종합미디어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등 이미 10여전부터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위한 도약을 준비해 왔다. 한국일보의 자유정신은 20세기보다 더한 혼란과 격동의 시대가 될 다음 세기에 더욱 그 소중한 가치를 돋보이게 할 것이다.<이준희 기자>이준희>
◎한국일보사는 언론개혁사/60년대 미서 신문발행 국제화 앞장·최초 전국동시인쇄도
한국일보의 역사는 곧 한국언론의 개혁사이다. 한국일보는 창간 이후 과감한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누구도 생각 못했던 신문의 새로운 개념과 방향을 제시해가며 끊임없이 한국언론 전체의 개혁과 발전을 선도해 왔다.
공채 견습기자제도를 처음으로 도입, 한국 현대사를 일군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것을 비롯, 최초의 경제지, 최초의 스포츠지, 최초의 소년지를 잇따라 창간함으로써 신문의 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64년 최초의 종합시사주간지로 창간한 주간한국은 지금도 50대이상 세대에게는 지식에의 갈망을 해소시켜주던 대학시절의 향수로 남아 있다. 또 60년대에 이미 미국에서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 세계 어느 유수지들보다도 앞서 국제화의 시동을 걸었다.
한국일보의 개혁은 80년대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월요일자를 발행, 신문없는 아침을 없앴으며 서울등 중앙위주의 정보공급체제를 혁신, 전국동시인쇄시대를 열었다. 또 서울-미주-유럽을 잇는 3각 위성전송시스템에 의한 세계동시인쇄망을 구축했고 「여성저널」 등 상시 별지발행을 통해 일찌감치 테마별 섹션신문의 개념을 우리 언론에 제시하기도 했다.
기술적으로도 가장 먼저 컴퓨터조판체제(CTS)를 도입, 신문제작방식의 신기원을 열었던 한국일보는 올들어 세계 최초의 무구동축 고속윤전 인쇄방식을 채택, 보다 선명한 지면을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차원 높은 독자서비스시대를 선도해 가고 있다.
◎국내외 독보적 취재망/24시간 지구촌 파수꾼
한국일보사는 한국일보와 4대 자매지를 포함, 하루 4백만부를 발행하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종합신문그룹이다.
한국일보사는 이미 지난달 29일 한국ABC협회(신문·잡지부수 공사기구)로부터 한국일보의 국내 발행부수 190만2,208부를 공인받아 이를 공식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ABC참여이후 1년에 걸친 엄격한 예비공사와 본공사 등이 절차를 걸쳐 공인된 이 부수는 그러나 공사규정에 따라 해외발행부수가 제외된 것. 한국일보의 해외발행부수 21만6,266부를 합할 경우 한국일보의 총발행부수는 211만8,474부가 된다.
여기에 각 전문분야에서 정상의 위치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일간스포츠 105만9,653부, 서울경제신문 28만5,689부, 코리아타임스 5만4,966부, 소년한국일보 42만5,786부 등 자매지 발행부수를 합산하면 한국일보사가 매일 발행하는 일간지 총발행부수는 394만4,568부가 된다.
이같은 발행규모는 국내에서 단연 최대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흔치않은 대언론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함께 한국일보는 국내 어떤 언론사와도 비교될 수 없는 독보적인 해외취재망과 세계동시인쇄망을 보유, 「한국일보의 취재그물을 빠져나가는 국제뉴스는 없다」는 내외의 성가를 얻고 있다.
30여명이 넘는 상주특파원과 통신원에다 세계 동시인쇄망을 구축하고 있는 LA 미주본사·프랑크푸르트 구주본사·도쿄 아주본사 등 3개 해외본사 산하에 24개 지사, 51개 지국이 전세계에 거미줄같은 네트워크를 형성, 24시간 지구촌 뉴스를 추적하고 있다.
◎한국일보 연표
△54. 6. 9 한국일보 창간. 발행·편집인 장기영
7.21 첫 공채견습기자 모집
△55.11.14 1회 경부역전마라톤대회 개최
△56. 5.12 한국 최초의 TV국(HLKZ)개국(58년 2월 화재로 62년 해체)
△58. 9.26 최병우 특파원 대만 금문도사태 취재중 순직
△60. 7.17 자매지 소년한국일보 창간
8. 1 자매지 서울경제신문 창간
△61. 7. 7 국내 최초 항공취재를 위한 항공부 설치
△64. 9.27 자매지 주간한국 창간
△69. 1. 1 자매지 주간여성 창간
6. 9 미 LA지사 설립, 현지판 발행
△71. 8. 7 1회 봉황대기쟁탈 전국고교야구 대회 개최
△73. 3.11 장강재 발행인·사장 취임
△74. 1. 1 1,000만 이산가족찾기운동 전개
△77. 4.11 창간 발행인 장기영 사주 별세
9.15 에베레스트 원정대, 정상 정복
△78. 1. 1 미 LA 미주본사 설립
△80. 6. 9 한국일보 발행부수 100만부 돌파
11.25 서울경제신문 강제 폐간
△84.11. 1 코리아타임스 국내 첫 CTS 제작
△85. 6. 9 장재구 사장, 발행인 겸임
△86. 6.10 서울-LA 동시신문발행 시작.
텔레프레스 시스템 도입
6.16 김창열 발행인·사장 취임
△87. 3.25 백상재단 설립
△88. 8. 1 서울경제신문 복간
9. 310. 5 서울올림픽 공식신문 「THE SEOUL OLYMPIAN」 제작
10. 1 독일 프랑크푸르트 구주본사 설립
△89. 6.17 대입가정학습지 발행
6.21 장강재 회장 장재국 발행인 취임
7. 3 월요일자 신문 발행
△91. 3. 9 전자신문 서비스 시작
8.21 남부본부 창원공장 본격 가동.
전국동시인쇄시대 개막
12.16 한국일보 석간 발행.
조·석간제 부활
△92. 6. 1 독일 프랑크푸프트공장 가동
10.15 패션여성지 ELLE 한국판 창간
△93. 8. 2 장강재 회장 별세
9. 1 전산제작시스템 「그린네트」 가동
전면 CTS 제작
11. 1 장재국 회장 취임
11.30 한국일보 석간 휴간
△94. 1.11 창간 40주년기념 원정대, 남극점 정복
△95.11.20 영화잡지 「프리미어(PREMIERE)」 창간
△96. 1.16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코리아링크」 개통
6. 9 한국신문부수공사(ABC) 참여
△97. 2. 1 장재구 발행인·회장 취임
4. 7 성남공장 준공, 48면 합쇄·20면 칼라인쇄체제 구축
5.29 한국일보 국내발행부수 190만 2,208부 ABC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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