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조기발견이 중요”청소년폭력예방재단(김종기 이사장)에 상담해온 피해자 가운데 초등학생이 24.3%, 여학생이 35.3%를 차지할 정도로 학교폭력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지난달에도 학교폭력에 시달린 여중생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살은 폭력의 정도가 심하고 6개월이상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발생하는 것.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가족과 교사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조기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피해청소년들은 대부분 보복에 대한 두려움, 자존심때문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혼자 끙끙대다가 파국을 맞기 때문이다. 남학생의 경우 패배감도 작용을 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최근 교육용 비디오 「푸른 교실을 꿈꾸며」를 제작, 피해학생을 조기발견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김이사장이 학교폭력에 견디다 못해 자살한 아들의 2주기를 맞아 제작한 이 비디오는 학생이 학교폭력을 피할 수 있는 방법, 대처방안 등도 소개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학교폭력을 감지하는 비결은 자녀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관찰 뿐이다. 상처나 멍자국이 잦게 나타나는 데도 물어보면 매번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하거나 체육시간에 다쳤다고 하는 경우, 전화나 삐삐가 오면 난처해 한다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어른들의 지갑에서 돈이 없어질 때, 자녀가 평소 잘 먹던 음식에도 식욕을 보이지 않을때, 성적이 갑자기 떨어질때면 이미 위험한 수준에 와있는 상태이다.
교사들이 판별하는 방법도 있다. 한 학생이 발표를 하거나 의견을 말할때 주변학생들이 야유를 하거나 눈에 띄게 반대를 하는 경우,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학생, 친구의 심부름을 자주 하거나 친구들에게 조롱을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학생은 폭력의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부모와 교사는 우선 피해학생을 불러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는 편안하게 해주고 모든 얘기를 들어줌으로써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때는 가해학생도 일종의 피해자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청소년폭력을 주로 담당해온 강지원(서울고검) 검사는 「평소 가족내 원활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모가 엄격한 경우 자녀들이 혼자만의 고민으로 묻어두기 쉽기 때문이다. 강검사는 『가해청소년의 심리에는 가정이나 학교내에서의 욕구좌절, 상처, 소외, 열등감 등이 묻혀있다』며 『가해학생에게 행위의 부당성과 피해학생의 고통을 이해시키고 자질을 살려주는 진로지도를 할 것』을 제안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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