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재에 날개단 주가 수그러들 기미 안보여/신용잔고 3조2,000억… “이달내 850P” 전망 대세「증권거래소의 엠블렘인 화살표는 어느 지점을 향하고 있을까」
최근들어 주가가 날개를 펴기 시작하면서 증시 안팎의 여러 「땔감」들이 주가에 지속적으로 불을 지필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갖추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뤄 증시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증시는 요즘 힘이 넘쳐 보인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0포인트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최근 10일동안 39.42포인트가 급등, 760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이 정도로 급상승할 경우 찾아오게 마련인 조정국면의 양상도 미약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변동에 「트라이던트 시스템(TRIDENT SYSTEM)」이란 이론을 곧잘 적용한다. 과거의 주가변동추이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이론은 주가가 급상승하더라도 일정기간 후에는 경계매물이 늘어나면서 조정국면을 맞고, 조정국면은 주가상승폭이 가장 최근의 상승폭과 비슷해진 시기에 찾아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이론대로라면 종합주가지수가 3월24일 617에서 4월15일에는 710으로 90포인트이상 오른 후 내림막을 걷다가, 지수가 667이었던 5월12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현재까지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요즘이 조정국면에 해당한다.
그러나 조정의 방식이 과거와는 판이하다. 최근 휴일을 제외한 10일간 단 이틀만 주가가 하락했을 뿐 아니라, 주가 급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와 상승세를 붙잡는 조정과정도 장중에서 이뤄져 주가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그만큼 각종 호재에 힙입은 사자세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에 대한 신규투자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지난달말 3조2,000억원대에서 연일 늘어나 3일에는 3조4,000억원을 넘어서고 7일 현재 3조5,500억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사이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증시로 순유입된 셈이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자 돈을 빌어 투자하려는 신용융자잔고도 2일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7일 현재 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동서증권 송태승 중앙분석실장은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5월 한달동안 1조원을 넘어선 데 따른 유동자금이 넘치고 증시외부적으로는 금리하락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데 따른 금융장세의 성격이 짙다』면서 『싼 주식을 사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분위기도 팽배해 단기과열양상이 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의 증시상황을 단기적인 금융장세로만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엔화강세의 지속으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11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고 금리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어 증시가 올 하반기 들어서도 유일한 투자처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호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의 수출과 생산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가의 전망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달안에 최소 840∼850선까지 상승하고 이후에도 추가상승을 시도한다는 쪽으로 단일화하고 있다. 물론 추가상승여부는 그 시점의 경기상황이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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