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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역주의를 부르나/여 주자들 출신지 대의원들 줄서기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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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역주의를 부르나/여 주자들 출신지 대의원들 줄서기 유도

입력
1997.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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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위원장은 내놓고 지지발언 추태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 벌써부터 지역주의 병폐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분할 구도는 신한국당 경선 초반에 드러난 가장 두드러진 양상중 하나로 민주적 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조기 과열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자신들의 출신지를 「거점지역」으로 설정해 그 지역 대의원들의 줄서기를 유도하고 있고,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아예 대의원을 선출하는 지구당대회에서 동향의 특정주자에 대한 지지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대선 주자들은 타주자와 가까운 사이였던 특정 지구당 위원장들을 「지역 우산론」을 앞세워 빼내가는 등 분파적 지역주의와 지역분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예산출신인 이회창 대표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연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북 칠곡 출신인 이수성 고문의 지지세가 높아가고 있다. 또 부산·경남지역은 김해가 고향인 박찬종 고문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전북지역에서는 익산 출신의 김덕룡 의원에 대한 지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이한동 의원과 이인제 경기지사에에 대한 지지열기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특정주자 진영으로부터 고향출신 주자에 대한 줄서기를 「강요」받자 『차라리 중립을 선언하겠다』며 스스로 「탈지역주의」를 시도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당 경선관리위의 한 관계자는 『지역분파주의는 경선 분위기를 혼탁 과열로 몰아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접근방식 자체를 나무랄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지역주의를 차단할 만한 뾰족한 방법도 없는 만큼 어차피 모든 대선예비주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제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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