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깃털이 없다고 셔틀콕 못만들까/‘발상의 전환’이 중요물건의 재료만을 바꿔도 큰 발명이 될 수 있다. 장갑의 재료는 고무 가죽 털 나일론 비닐 등으로 다양하고, 벽돌도 흙 시멘트 연탄재 산업폐기물 등 여러가지 재료로 만들 수 있다. 배드민턴 공의 경우를 보자.
배드민턴은 70여년 전만해도 고급스포츠에 속했다. 배드민턴 공을 새의 깃털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 값이 매우 비쌌다.
영국의 칼튼은 배드민턴 공의 깃털을 값싼 플라스틱으로 바꿔 일약 스포츠용품업계의 황제로 불리게 됐다. 스포츠광이던 칼튼은 배드민턴 공이 너무 비싸 보급이 잘 안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보다 값싸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했다. 그러던 어느날 조간신문을 펼쳐든 칼튼은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값싼 생필품 시대가 열렸다는 기사를 보고 무릎을 쳤다. 플라스틱 깃털로 배드민턴 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서둘러 특허출원을 마치고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값싼 배드민턴 공은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 배드민턴 공과 관련된 일본의 600만엔 짜리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사건도 유명하다. 하네타치공업이 플라스틱 깃털을 생산하다 칼튼에게 고소당한 사건이다.
하네타치공업은 칼튼보다 앞서 플라스틱 깃털 공을 만들었으나 특허출원을 하지않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발명 못지않게 특허출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비화이다.
그러나 무조건 재료를 바꾼다고 발명이 되지는 않는다. 재료를 바꿈으로써 더욱 편리하고 유용해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한국발명진흥회 회원사업부>한국발명진흥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