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서 벌이는 잔치/맛의 비결은 참나무숯과 알맞게 굽기직장여성인 김봉영씨는 최근 친구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아파트에 사는 친구였지만 1층 테라스 앞 작은 마당에 간이 바비큐 그릴을 꺼내 놓고 있었다. 친구가 내놓은 바비큐 요리는 가리비조개 쇠고기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그냥 굽는 것. 처음엔 맛이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소금으로만 양념을 한 바비큐가 의외로 맛이 있었다. 김씨는 『시원한 초여름 밤에 야외에서 음식도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눠 아주 즐거웠다』고 말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여름 저녁 집 밖 조그만 마당에서 바비큐요리를 맛보며 가족잔치를 벌이면 어떨까. 동양매직요리교실 이동순 소장은 『아직 낯 설어서 그렇지 그릴만 하나 장만해 두면 재료 준비나 만들기가 아주 간단하다』고 말한다. 요새는 휴대용 바비큐 그릴이 많이 나와있어 작은 것은 2∼3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
바비큐요리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통째로 대에 꿰어 오븐이나 바비큐 그릴에서 오랫동안 굽는 것과 익기 좋은 크기로 자른 재료를 석쇠 위에 놓고 굽는 방법이 있다. 가정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것은 석쇠구이. 바비큐 재료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 등의 육류와 새우 조개 등의 해물과 야채 어느 것이든 된다. 야채도 시금치 같이 잎사귀가 얇은 것만 빼곤 다 구울 수 있다. 불에 직접 구은 피망이나 가지 호박 양파 토마토 맛은 별미이다.
하얏트호텔 양식부 조리사 김기환(42)씨는 『바비큐 맛을 결정하는 것은 숯과 굽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참나무숯. 화력이 좋아 불이 오래 가고 참나무 향이 음식재료에 스며들어 맛을 좋게 해준다. 갈탄은 불이 빨리 붙지만 참나무숯에 비해 향이 없어 음식의 맛을 더해주지는 못한다. 톱밥을 압축시켜 만든 열탄도 화력은 좋으나 역시 향이 없다. 숯에다 불을 붙인후 바로 구으면 연기도 많이 나고 음식이 탄다. 숯에 불을 붙인후 20분 정도지나 불이 숯에 잦아들어 은근한 중정도 화력이 되었을때 재료를 올려놓고 굽는다. 처음 불을 붙일때 불문을 완전히 열어주었다가 굽기 전에 불문을 닫아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굽는 방법은 입맛에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재료를 너무 익히지 않는 것이 원칙.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미리 익혀서 불에서는 살짝 굽는다.
양념은 소금과 후추가 기본. 재료에 따라 누린내를 줄이기 위해 미리 소스를 발라 구워도 된다. 누린내가 심한 양고기는 겨자 양파 마늘에 향신채인 로즈마리 다임 월계수잎을 다져 섞어 고기 표면에 바르고 구으면 된다. 닭고기는 커리 양파 소금 후추 식용유를 섞어 재웠다가 굽고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우리식 불고기 양념에 재워 구워도 맛있다. 김씨는 『입맛에 따라 양념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소금 후추로만 양념한 것이 더 인기』라고 일러준다. 먹을때 소스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육류에는 토마토 케첩, 포도주, 양파, 후춧가루로 만든 바비큐 소스를, 생선에는 양파, 토마토 주스, 고추, 마늘, 레몬주스 등으로 만든 토마토 살사 소스를 쓰면 어울린다. 시중에 판매되는 소스중에는 칠리 소스, 겨자소스가 적당하다.
◎바비큐 요리기구 어디서 파나
바비큐 요리 기구는 시중 백화점이나 할인점의 레저용품 판매장, 등산용구 전문점 등에서 살 수 있다.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휴가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수입된 것이 대부분이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그릴은 숯을 사용하는 것과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뉘는데 숯을 사용하는 것이 많이 나와있다. 가스는 화력 조절이 잘 되지만 숯만큼 은근한 맛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숯은 오래 은근한 불길이 유지되므로 한 시간이상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그릴의 몸통과 석쇠는 코팅된 철판이 재료. 그릴과 숯 외에 필요한 용구는 숯에 불을 피우는 번개탄, 바비큐 재료를 뒤적이는데 쓸 집게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6월말께 야외용 바비큐그릴을 판매할 예정이다.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숯을 사용하는 제품과 모양이 비슷하나 아래쪽에 가스를 끼울 수 있게 돼있다. 가격은 2만2,000∼6만5,000원.
대형 할인점인 영등포 프라이스클럽에서 판매되는 바비큐그릴은 원통형, 웨버형, 원통 트윈형 등 세가지. 길다란 타원형의 원통형 그릴은 7만5,500원, 사각형인 웨버형 그릴은 3만1,700원, 냄비의 위는 사각형이고 아래는 원통형인 원통 트윈형은 3만5,500원으로 미국, 일본산 제품이다. 숯은 3㎏에 3,500원이다.
분당 E마트에서 판매하는 바비큐용 그릴은 중국산 수입품. 지름이 18인치의 둥근 솥 모양의 그릴로 2만9,500원 참나무숯은 1만 3,000원이다.
등산용품 전문업체인 에코로바의 남대문 영등포 직매장인 메아리산악에서도 바비큐용 그릴 4가지 모델을 살 수 있다. 대만산으로 2만∼10만원대이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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