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손벌리고 주자는 격려금신한국당 전당대회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지구당대회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되자 각 대선주자들이 측근들을 대거 연고지로 보내 대의원들과 은밀히 접촉, 지지를 호소하는 등 대의원지지세를 넓히려는 주자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선주자들은 지구당을 방문하거나 후원회에 참석할 때마다 격려금 또는 후원금 명목으로 1백만∼2백만원을 돌리고 있으며, 전략적 비중이 높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거액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혼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일부 대의원과 위원장들은 지지를 대가로 주자들에게 공공연히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자진영은 지구당위원장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노력과 병행해 연고가 있는 지구당 주요인사들이 대의원에 선출될 수 있도록 지구당위원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경선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부 원외위원장들은 이에 편승, 『지지 대의원들을 뽑아주겠다』며 지구당 운영비조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고, 이때문에 몇몇 주자는 경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는 소문이 당안팎에 나돌고 있다.
일부 대선주자측은 『지구당위원장들중 일부가 대의원 선정을 빌미로 자금지원을 요청해 오고 있고 그동안 접촉한 대의원들도 은근히 금품제공을 바라는 분위기여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한 주자진영은 『최근 일부 주자가 방대한 조직을 운영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쓴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면 즉각 이를 공개하고 출마포기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수도권의 한 원외위원장은 『지난달 후원회행사때 거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찾아와 1백만원이 든 봉투를 내놓았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격려금 명목으로 1백만원을 준 주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출신의 한 의원은 『특히 돈을 많이 쓰고 있는 주자는 학맥이나 당내 기반이 탄탄한 2명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 경선관리위는 일체의 금품수수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경선규칙을 마련, 위반사례가 드러날 경우 당기위 회부 등 강력 제재한다는 방침이나 자금전달 경로와 수법이 워낙 은밀해 어느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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