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이탈 태양계로 이동/‘5억년에 한번꼴’ 확률목성궤도를 따라 태양을 도는 「트로이안 소행성대」가 혜성 등의 영향으로 궤도를 이탈, 태양계 내부로 끌려 들어가면서 5억년에 한번 꼴로 지구와 충돌한다는 가설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에 따르면 트로이안 소행성대중 일부가 혜성 등 이동 천체의 영향을 받아 궤도를 이탈, 태양중력에 이끌려 태양계 내부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콜로라도주 남서천문대 핼 레비슨 박사가 밝혀냈다.
트로이안 소행성대는 수천∼수만개의 작은 소행성들을 거느린 2개의 천체군으로 목성의 앞과 뒤에서 동일한 궤도를 따라 일정거리를 두고 태양을 돌고 있다. 레비슨 박사는 트로이안 소행성대에 있는 36개 소행성을 골라 향후 40억년 동안의 궤도운동을 분석한 결과, 21개가 궤도를 이탈해 태양계 내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또 10만년내 1,200여개의 소행성들이 궤도를 이탈하며 이중 일부는 5억년에 한번꼴로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6,500만년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외계물체 영향으로 지구 공룡이 멸종했다는 「핵겨울」가설과 관련, 그 비밀을 파헤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비슨 박사는 『태양계를 향해 움직이는 소행성의 속도는 초속 수㎞에 달해 직경 10㎞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50메가톤 수소폭탄 약 3,700만개가 동시에 터지는 폭발력을 갖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지구는 핵전쟁보다 더 심각한 핵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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