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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산 ‘다시 깃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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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산 ‘다시 깃발 들었다’

입력
1997.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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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모임에 여 주자들 “세력화냐” 촉각민주산악회(회장 황명수)가 다시 움직인다. 신한국당 민주계 사조직으로 5년전 「YS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민주산악회(민산)가 5일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에서 대규모 전진대회를 가졌다.

신한국당 경선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시점에서 민주계 사람들이 대거 결집했다는 사실은 당내 대선주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기에 충분했다. 물론 민산측은 『정치적 복선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황명수 회장 등 지도부는 이날 『민주화투쟁의 전통을 계승, 사회봉사단체로 새롭게 태어나자』고 다짐,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산측은 『굳이 다른 의미가 있다면, 민주계 좌장인 최형우 고문의 쾌유를 기원하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산의 사회단체 전환을 액면 그대로 보는 시각은 없다. 수많은 인원이 모이고 대형 행사를 치르려면, 상당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민주계가 다시 움직일 때는 뭔가 그럴만한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최근 민주계 주축의 정치발전협의회가 출범, 세력화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민산도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대회에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 3명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민산의 정치성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다른 주자들도 직·간접적으로 민산의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전했다. 이수성 고문은 이날 열린 시민포럼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측근인 강성재 의원이 대신 모습을 나타냈다. 이한동 고문은 새벽에 용산역앞 광장을 찾아 버스를 타고 대회장으로 출발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경선경쟁에서 민주계는 현실적으로 힘을 갖고있는만큼 주자들간에 「민주계 끌어안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 사례가 이날의 민산행사라 할 수 있다. 실제 김정수 의원은 최형우 고문의 격려사를 대독, 『대동단결해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나아가 정권재창출의 주역이 되자』고 말했다. 민산의 기지개에 담긴 정치적 의지가 물씬 풍겨나는 한마디였다.<공주=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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