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선 행장 공식사표외부인사의 행장 영입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외환은행의 후임행장 추천이 또다시 무산됐다.
외환은행 비상임이사회는 5일 하오 은행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장명선 행장의 후임행장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13명의 비상임이사중 7명만 참석, 의결정족수(9명) 부족으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30일에도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바 있다.
홍승희 비상임이사회의장 등 비상임이사 7명은 이날 추천위원회 개최에 앞서 오찬모임을 갖고 정부가 내정한 홍세표 한미은행장을 차기 행장후보로 추천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9일 하오 다시 추천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비상임이사회는 『회의가 갑작스레 소집되는 바람에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의무산이유를 설명했으나 실제론 일부 비상임이사들이 정부의 사전 행장내정에 반발, 추천위원회 소집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상임이사는 이와 관련, 『정부가 미리 결정한 인물을 단순히 추인만 해주는 추천위원회라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측은 9일 열릴 추천위원회에선 홍행장의 후보추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은행장 인사개입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에서 두차례나 행장후보추천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한미·수출입은행 등 정부의 향후 금융권 연쇄인사구도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장명선 행장은 이날 공식으로 사표를 제출, 박준환 전무가 후임행장 취임때까지 행장직무대행을 맡게 됐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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