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들은 증시침체로 5조원에 육박하는 주식투자손실에도 불구,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수지를 보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96년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장부가격은 11조2,286억원인데 비해 시가는 6조2,665억원에 불과, 4조9,621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5년의 주식평가손(2조1,573억원)보다 130%나 늘어난 액수다.
25개 은행 가운데 손실을 입지 않은 은행은 한곳도 없었으며 전체 평가손의 9할 가량(4조5,405원)은 15개 시중은행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막대한 주식투자실패에도 불구,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에서 전년보다 훨씬 많은 금리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객으로부터 돈을 유치할 때 적용된 평균 예금지급이자율은 연 7.55%로 전년(7.79%)보다 0.2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돈을 꿔줄때의 평균 대출금 수입이자율은 10.82%에서 11.07%로 0.25%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95년 3.02%포인트에서 작년엔 3.52%포인트로 상승했다. 시중은행(3.33%포인트)보다는 지방은행(4.42%포인트)의 예대금리차가 훨씬 컸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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