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시민들 사이에는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10대 소녀들의 매춘을 알선하거나 윤락업주의 뒤를 봐주고 금품을 챙기는 등 영화속에서 외국의 마피아들이나 할 법한 일들을 경찰이 직접 손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10대 미성년자들의 매춘을 알선한 광주 남부경찰서 정채영(28) 순경이 검찰에 구속된데 이어 3일에도 윤락조직의 뒤를 봐주고 업주들에게 정기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상납받아 챙긴 서부경찰서 전 수사과장 박찬문(56) 경정과 동부경찰서 전봉식(52) 경위가 구속됐다.
시민들은 이같은 경찰이 매춘과 마약밀매을 일삼는 마피아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민중의 지팡이를 자부해온 동료경찰들은 심한 자괴감에 빠져 있다.
검찰도 『윤락업소와 경찰의 먹이사슬이 총경급까지 연결돼있어 수사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경찰이 본업인지 부업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더구나 광주시내 유흥업소 업주들 사이에는 경찰이 찾아와 한마디 툭 던지는 『어이, 한번만 도와줘…』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곧 단속이 있으니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는 알량한 당부다. 불법영업을 하는 업주들을 보호해준다는 뜻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
당연히 경찰은 일부 경찰들의 비리라고 치부하고 싶겠지만 이같은 비리가 수년동안 조직적으로 진행되어왔음에도 자체감사 한번 없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오히려 경찰탈선을 경찰 스스로 부추겼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마피아의 오명을 쓴 전남경찰이 뼈를 깎는 아픔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보여야 진짜 민중의 지팡이들이 고개를 들고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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