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은 과연 이수성 고문의 TK(대구·경북) 입성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김고문이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예상된 거취표명이다. 자연 시선은 향후 그의 선택 향배와 역할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김고문의 선택이 이회창 대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이론을 다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초점은 그가 이대표의 경선승리를 위해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김고문은 같은 TK 출신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고문에 대한 견제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고문이 TK 지역을 장악할 경우 PK(부산·경남) 출신인사가 주축을 이룬 정치발전협의회의 지원아래 「영남권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이대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경선판세에 큰 변화가 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고문이 이날 회견에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이번에는 영남출신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고문 견제전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당내에는 김고문에 대한 TK지역 민심의 동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특히 92년 14대 대선 당시 김고문이 김영삼 대통령을 지지한데 따른 「피해」가 매우 컸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당 바깥의 문제일 뿐 당내 의원과 위원장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에는 별 이상이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고문측은 『김고문과 상당수 TK 인사들은 총선을 거치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김고문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다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김고문은 이한동 고문의 경선출마 등으로 세력이 분화된 민정계를 최대한 결속시켜 이대표에게 힘을 몰아주는 수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민정계 중진들이 이날 결성한 「나라를 걱정하는 모임」도 이대표 추대를 위한 김고문의 우회전략에 따른 「작품」이라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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