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150만원 과외는 보통/일부교사는 권유까지/입시 수시변경 학교 못믿어3일 하오 검찰의 「입시학원 비리 단속」의 참고인격으로 출석했다. 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른 학부모 A씨. 40대 가정주부인 그는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이 가져다 주는 월 300만원으로 평온한 중산층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올해 장남이 고3 수험생이 되면서 과외열풍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다.
아들은 M외국어고에서 상위권에 들었으나 수학점수가 조금 부족했다. A씨는 『아들이 수학과외를 받겠다고 했을 때 빚이라도 얻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남의 유명대학 입학을 위해서라면 돈이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수학과외 선생은 종로학원 강사시절부터 명성을 날린 이순병(49·구속)씨. 이씨는 주 1회 3시간씩 과외지도를 해주고 한달에 150만원을 받아갔다. 이로 인해 A씨 가정은 중학교 2년생 둘째 아이의 학원비 30만원 등을 합해 수입의 3분의 2가 사교육비로 들어갔다. A씨는 『학교성적이 상위그룹인 학생의 부모들은 모두 자식을 「밀어주고」있고, 100만∼150만원의 과외는 보통 수준』이라고 전했다.
A씨는 「자녀의 과외비를 대느라 아버지는 뇌물에 손벌리고, 어머니는 파출부로 나선다」는 말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A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자식이 공부를 안하겠다면 모르지만 하겠다는 것을 말릴 수 없다』며 결국 월 80만원짜리 식당잡일로 과외비 충당에 나섰다.
학부모들의 공통된 입시공포증처럼 A씨도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으로 1년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속수무책의 학교를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일부 선생님들은 「학교는 시늉」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과외를 권했다고 전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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