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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감자기근 외면”/영 150년만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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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감자기근 외면”/영 150년만의 사죄

입력
199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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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 아사… 많은 것 시사영국이 150년전 아일랜드에 닥쳤던 감자 대기근때 도와주지 못한데 대해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일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150주년」기념행사 주최측에 속죄의 메시지를 보냈다. 블레어 총리의 메시지는 이날 아일랜드 코크카운티 밀스트리트에서 1만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음악회에서 한 아일랜드 배우에 의해 낭독됐다. 블레어 총리는 메시지에서 『런던정부가 150년전 당시 영국의 일부였던 아일랜드에서 감자 대기근으로 수백만명이 굶어 죽고 난민이 발생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브루턴 아일랜드 총리는 성명을 통해 『과거를 정직하게 직시한 사과이며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은 아일랜드 전역에 1845∼51년 7년 연속 주식량원인 감자에 동고병(식물이 말라죽는 병)이 돌면서 특히 1847년에는 전체인구 800만명중에서 100만명이상이 굶어 죽었다. 이 때문에 200만명의 아일랜드 난민들이 고향을 버리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로 이민을 떠났다.

아일랜드는 당시 영국의 일부였지만 런던정부는 감자가 아닌 다른 곡물을 비싼 값에 내다파는 정도의 대책밖에 세우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아일랜드인들은 지금까지 집단 아사를 방치한 영국정부와 영국인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금 2년째 큰물(홍수)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굶어 죽거나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데 블레어 총리의 사죄는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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