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포르투갈·그리스 등 이어 불서도 집권유럽연합(EU)에 좌파정당의 집권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월1일 영국총선에서 노동당이 18년 집권의 보수당을 무너뜨린데 이어 1일 프랑스 선거에서 사회당 등 좌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EU의 집권당 지도가 다시 그려지게 됐다.
현재 EU 국가중 좌파가 집권한 나라는 노동당의 영국, 사회당 등 좌파연합의 프랑스, 사회당의 포르투갈, 범그리스사회운동의 그리스 등이 있고 올리브나무동맹 등 이탈리아를 비롯, 대부분 EU국가들도 중도좌파 정당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다만 독일과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이 우파정권의 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좌파 정당의 득세는 높은 실업률을 포함한 경제침체와 사회보장축소, 세금부담증가 등 우파정권하에서 야기된 경제와 생활의 악화에 따른 국민의 변화욕구 분출로 풀이된다. 또 우파정책 도입 등 좌파 정당들의 보수화 경향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좌파 정당들이 민영화와 사유화 도입을 통한 강력한 시장경제체제도입, 세수감면, 복지예산의 축소 등 그동안 우파 정권에서 주요정책으로 시행했던 것들을 대폭 수용하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또 크게는 유럽통합 작업에 변화를 초래하고 가깝게는 내년 실시될 독일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리오넬 조스팽 차기 프랑스 총리가 『국민들의 희생없이 유럽통합을 추진해야 하고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유럽경제통화동맹(EMU) 가입기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유럽통합의 방법과 시기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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