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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끼리끼리’ 세력화

입력
1997.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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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민주계가 주도하는 정치발전협의회가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 소속 상당수 의원의 참여속에 3일 공식출범하는 것에 맞서 민정계 출신 일부 의원들이 독자모임 결성을 추진하는 등 여권의 경선구도는 주도권 장악을 위한 세대결 양상이 본격화하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시월회,정발협 참여/당내 복잡한 상황 정리 중심축으로 급부상/‘후보만들기’ 가능해져

정발협이 2일 당내 초선그룹인 시월회를 사실상 흡수통합, 여권의 향후 경선구도에 의미심장한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시월회 소속의원 38명중 22명이 정발협에 참여한 산술적 의미만으로 무조건 정발협과 시월회의 한목소리 결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참여와 추종은 엄연히 다른 의미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월회가 「굳은 연대」를 확약하며 정발협에 들어온 이상 「후보 만들기」를 위한 정발협의 보폭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양측 모두 『일단 엄정중립을 지향하겠지만 후보선정과정에서 얼마든지 공조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통일된 입장정리」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이다. 정발협 참여를 서명한 당내 원·내외 위원장은 현재 100명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정발협은 외양상 경선국면의 중심축 역할을 자임할만한 「몸체」를 일단 갖추게 된 것이다. 이날 정발협 참여를 선언한 시월회 소속 의원은 유용태 총무를 비롯, 김기재 정형근 이재오 황규선 이신행 의원 등 22명이다. 조만간 5∼6명의 시월회 의원들이 추가로 정발협 참여를 선언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시월회의 정발협 참여는 신한국당의 복잡한 경선구도가 차츰 정리돼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서청원 정발협 간사장은 이와관련, 『시월회의 결정은 당내경선으로 복잡한 현 시점에서 상황 정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월회의 정발협 참여와 관련, 이회창 대표측은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는 눈치이고 상대적으로 이수성 고문측은 무척 고무된 표정이다. 정발협과 시월회의 연대교섭 과정에서는 서청원 간사장과 함께 강삼재 의원이 핵심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개별적으로 청와대를 방문, 김영삼 대통령에게 정발협의 향후 활동방향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묵묵부답,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진석 기자>

◎민정계도 모임 추진/당내입지 위기의식 결속력 약해 성사 미지수/일부 ‘이회창 밀기’ 시각

신한국당내 민정계출신 일부 의원들이 범민주계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에 맞서 독자적인 계파모임 결성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선구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민정계의 유흥수 장영철 김태호 이웅희 김진재 함종한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의 김태호 의원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계파결속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모임에 이어 민정계출신 3선이상 중진의원 10여명이 3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의를 확대시킬 방침임을 시사했다.

민정계는 민주계가 정발협 결성을 추진하던 지난달 초순부터 가칭 「신 정치회」 등 대응모임의 결성을 신중히 검토해왔다.

민주계가 단일세력화해 정권재창출을 주도하려는 마당에 민정계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못한다면 향후 민정계의 당내 입지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그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민정계가 독자모임의 결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럴 경우 단일후보를 추대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정치적 성향이 다양한데다 일부는 모임결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민정계모임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권익현 양정규 이해구 이상득 의원 등은 『무슨 얘기냐』며 이를 부인했다.

또 몇몇 민정계중진은 이미 특정 대선주자들에게 경도된 상태여서 결속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함께 상당수 민정계의원이 독자모임에 부정적인 김윤환 고문이 운영하는 「21세기 정책연구원」소속이라는 사실도 걸림돌이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는 새 민정계모임을 김고문과 「밀월관계」인 이회창 대표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유성식 기자>

◎“정발협 회원 120여명”

3일 공식발족하는 정치발전협의회는 12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전국 원내외위원장 253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경선과정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 확실하다. 물론 여기에는 허수가 적지 않다. 본격적인 경선전이 시작되면 빠져나갈 인사들이 적잖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최후의 70인」은 남을 것이라는 게 정발협측의 주장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설사 허수를 제외한다 해도 경선의 최대변수로서 손색이 없다. 가입 서명이 확인된 91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홍희곤 기자>

▷정발협 가입 서명확인자 명단◁

◇원내

김수한 서석재 황낙주 신상우 서청원 김명윤 강삼재 김운환 김무성 김정수 노승우 이우재 이재오 정재문 김형오 김기재 권철현 정의화 이강희 서한샘 이경재 오세응 목요상 손학규 황규선 원유철 김문수 류종수 김기수 최욱철 이용삼 황학수 김영준 김찬우 권정달 김일윤 김광원 박시균 임인배 김동욱 김호일 차수명 이강두 윤한도 허대범 노기태 유용태 김충일 김학원 정형근 이상현 주진우 김철 서훈

◇원외

황명수 송천영 박태권 최후집 이춘식 박흥석 조규범 이승채 정경주 김용호 안양로 최상진 신현국 이호정 허태열 정완립 이상룡 이병수 박종근 강창웅 김연권 민태구 이동호 윤경식 이진삼 송영진 신준희 이현도 손풍삼 심상준 김영근 차영주 이병석 김채겸 차화준 안상수 (인천) 유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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