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르 전 유럽집행위장딸과 당선 ‘기쁨 두배’/쥐페 전 총리51.5% 득표 ‘턱걸이’프랑스 총선에서도 예외없이 이변과 화제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집권 우파의 패배로 결판난 만큼 알랭 쥐페 총리 내각의 현 각료들의 탈락이 잇따른 반면 사회당은 과거 총리·장관을 지낸 거물들이 대거 당선, 이들만으로도 조각이 넘쳐날 것이라는 「행복한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사회당의 경우 미셸 로카르, 로랑 파비우스 등 전 총리들이 무난히 원내에 진출했다. 또 「현대 프랑스 문화의 설계자」로 불리는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을 비롯, 국방장관을 지낸 장 폴 슈베느망과 폴 퀼레스 등 전직 각료들도 당선됐다.
특히 사회당내 대통령후보로 꼽히는 자크 들로르 전 유럽집행위원장은 딸인 마르틴 오브리 전 노동장관과 함께 동반 당선됐다. 이들 「부녀 의원」은 아버지 들로르가 새 좌파내각의 외무장관으로, 딸은 노동장관으로 유력해 프랑스 사상 첫 「부녀각료」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이다. 오브리는 이번 당선으로 평소 그에게 수식어처럼 따라붙던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 더 접근하게 됐다. 오브리와 함께 사회당 「여성 4인방」을 구성하는 엘리자베스 기구 전 유럽통합장관, 세골린느 르와얄, 프레드리크 브레댕도 거뜬히 당선됐다. 이들의 종횡무진한 활동은 「사회당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기가 세다」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맹렬 여성이다. 프랑스 총선에서는 비록 영국에 비해 여성들의 원내 진출은 적었지만 이들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우파측의 실패는 참담하다.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쥐페는 51.5%로 간신히 턱걸이했으나 알랭 라마수르 농업장관, 자크 투봉 법무장관 등 현직각료가 낙선했다. 에두아르 발라뒤르 내각에서 각료직을 역임한 제라르 롱게도 고배를 들었다.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장 티베리 파리 시장은 겨우 재선에 성공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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