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 결혼이벤트300만원/컴퓨터 공부방(3평)1,500만원/라면 전문점(10평)1,900만원/패스트 푸드(10평)1,870만원창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유망사업을 분석할 수 있는 판단력도 아니다. 우선 문제는 돈이다.
처음 고민은 점포임대료. 목돈이 없으면 10평 정도 가게를 차리면서도 친지들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맹비나 시설비가 많이 드는 사업은 인기가 있어도 돈을 끌어대 차리기에는 부담이 된다. 만에 하나 사업이 여의치 않으면 원금부담은 물론 이자도 모자라 허덕일 수 있다.
현재 체인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중 가맹비 시설비 등이 가장 싼 경우는 2,000만원 정도다. 무점포로 시작하는 사업도 자금부담이 덜 하다. 음식점 서비스업 가운데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예복, 결혼사진 앨범, 결혼식장 예약, 청첩장 제작, 혼수·예물준비 등 결혼과 관련한 모든 일들을 대신 맡아 해주는 결혼이벤트 사업은 무점포로 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4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웨딩포인트」(02―263―7790)는 가맹비 200만원에 보증금 100만원을 내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영업은 명함이나 전단을 새겨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인데, 예비부부 한쌍을 맡으면 신혼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접촉하면서 여러가지 필요한 일을 돕게 된다. 서비스를 맡겨오는 예비 부부들과 계약할 때는 본사 사무실을 이용하면 되고 값싼 혼수품 구입처, 비디오촬영 전문업체 소개 등 사업 노하우는 본사에서 알려준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중학생을 가르치는 컴퓨터 공부방도 따로 사무실 없이 3평 남짓 방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직접 학습용 CD롬을 제작해 체인사업을 벌이는 AIE의 「컴교실」(02―424―9501)은 펜티엄급 컴퓨터 5대와 영어·수학을 중심으로 한 학습 소프트웨어 및 체인 개설비를 합해 1,500만원 가량이면 시작할 수 있다. 컴퓨터에 나타나는 학습 프로그램에 맞춰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해 나가면서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우동·라면전문점, 소규모 햄버거·피자점, 치킨 호프점 등은 모두 2,000만원 안팎의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세미통상이 5월부터 1호 가맹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한 라면전문점 「면발 땡기는 날」(02―3437―4161)은 가맹비 주방설비비 인테리어비 식자재비용을 포함 10평 기준에 1,900만원이 든다. 면은 대량공급받고 스프와 소스를 개발, 조리해 내놓는다. 쟁반라면 탕수라면 등 비빔라면류와 뚝배기라면 등 국물이 있는 라면, 김밥 순대를 곁들인 면땡정식 등 15가지 메뉴가 있다.
피자 햄버거 치킨 돈까스 등 10가지 정도의 패스트푸드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아톰프라자」(02―296―9300)는 10평 가게를 내는데 필요한 돈이 1,870만원. 전국에 300여개 체인이 있고 배달과 매장판매가 절반씩이다.
국수전문점도 2,000만원 정도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15년의 영업 노하우를 가진 「다림방」(02―586―6994)은 가맹비 440만원, 보증금 100만원을 포함해 10평 가게를 차리는데 2,100만원이 든다. 오뎅국수 모밀국수 냉면 등 면류와 돈까스 비빔밥 국밥 만두 등 흔히 볼 수 있는 국수전문점의 메뉴와 비슷하다. 소규모 상권의 입구쯤에 차리면 적은 자본으로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임대료 줄이며 수익올리기 노하우
◆권리금 없는 신축건물을 구하라
상권이 이미 형성된 곳은 대개 권리금이 건물 보증금보다 많다. 권리금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내 중심상권을 피해 새로 부상하는 주변상권을 찾아라.
◆임대료가 싼 동네상권도 잘 분석하면 수익이 괜찮다
동네 가게라고 장사가 안되라는 법은 없다. 대신 상권이 얼마나 형성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기본적으로 ▲브랜드 의류점 ▲유명 패스트푸드점 ▲스포츠용품점이 몇개인가를 확인한다. 3개가 넘는 상권에는 창업해도 거의 실패없다.
◆상권내에서는 특화전략을 써라
같은 업종의 다른 점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을 때는 ▲저가 전략 ▲판매상품 차별화 등 변화를 주어야 한다. 임대료나 권리금이 싼상권 변두리라도 그 품목에 대한 소비인구는 일단 확보되어 있으므로 특화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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