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청소·공항 장기주차… 전화 한 통화면 OK/“일손과 시간 덜어줍니다”현대인들은 바쁘다. 그러다보니 꼭 챙겨야 할 일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장보기 청소 경조사통보 등이 대표적인 것 들이다. 여기에 맞춰 본인이 직접 처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대행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알아두면 일손과 시간을 덜어주는 이색대행업체들을 소개한다.
▷구매대행◁
「실크로드」에서는 대형할인점에서 물건을 구매,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 준다. 취급물품은 생필품 전자제품 문구류 식용품 등 2만가지가 넘는다. 연회비 1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취급품목과 가격표를 받게되는데 전화나 팩스로 상오 9시∼하오 7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구매액 5만원이하는 6,000원, 7만5,000원이하는 7,000원, 10만원이하는 8,000원, 15만원이하는 9,000원이며 20만원을 넘으면 구매액의 5%가 수수료다. 수수료를 감안해도 시중가격보다 30∼40%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02)903―3941
「농축산물 공급센터」는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개 저녁 8시∼밤 12시 주문을 받아 새벽에 직원들이 주문재료를 사놓으면 고객들이 직접 찾아와 물건을 찾아간다. 물품은 농축산물 공급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서 구입하는데 채소 축산물 건어물 청과물은 물론 주방기구까지 살 수 있다.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도 가능하다. (02)425―4981
▷차량보관대행◁
「두원공항주차서비스」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의 차량을 보관해 준다. 출발 전날이나 당일에 전화로 예약하면 공항내 원하는 장소로 직원이 직접 나와 차량을 인수해 간다. 보관료는 공항공단 주차장 요금(하루 4만원)의 절반가량이다. 24시간 기준으로 1만6,000원이고 초과시간당 800원이 가산되는데 총금액에서 10%를 할인해 준다. 4일이상 보관할 때는 24시간 기준으로 1만원, 초과시간당 500원이 가산된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온 사람이 맡긴 차량을 찾으려면 공항에 도착해 전화를 하면 되는데 5분안으로 직원이 승용차를 인계해준다. (02)666―8631
▷경조사연락대행◁
갑자기 상을 당했거나 결혼 회갑 동창회 등이 있을 경우에는 단시간에 여러 사람에게 빨리 연락을 해야 한다. 「콜통신」은 신청자의 목소리를 녹음, 자동으로 전화연결 해준다. 안내내용은 보통 1∼2분으로 압축되는데 3분이상도 가능하며 상대방이 부재중이면 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된다. 요금은 100통화당 2만원으로 최저 신청가능통화는 50통화다. (02)879―0114
▷청소대행◁
시간이 없거나 이사전 청소를 하고 싶을때는 청소대행업체를 이용하면 좋다. 「코리아 하우스크리닝」은 아파트의 경우 사람이 살고 있으면 평당 1만2,000원, 비어있을때는 9,000원을 받는다. 단독주택은 사람이 살면 평당 1만4,000원, 빈집은 1만1,000원이다. 청소범위는 창틀 욕조 조명기구 싱크대 등 평소 손을 대기 힘든 부문인데 고객이 원하면 마루 고급목재 벽 등을 한정해서 청소해 주기도 한다. 「코리아 하우스크리닝」은 부산 인천 등에 지점이 있다. (02)516―4680
▷구애대행◁
사랑을 대신 고백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뉴스플라워 서비스」는 꽃배달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악기를 갖춘 3인조 악단을 보내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게 한다. 1차례 시도를 했는데도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 경우에는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하며 끝내 실패하면 전액 환불해 준다. 이용료는 30만원. (02)960―7834<조철환 기자>조철환>
◎국내 최초 구매대행업체 실크로드 대표 신우철씨/맞벌이 부부 등 겨냥 “3년만에 적자 탈출”
『새로운 쇼핑문화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읍니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구매대행 업체 「실크로드」를 운영중인 신우철씨는 아이디어꾼이다. 95년 1월 국내 최초로 구매대행업체를 창업한뒤 3년동안 2억원 넘는 자본을 투자,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남들이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를 극복했다.
신씨는 부친인 신현길(56)씨가 미국 뉴욕에서 벌였던 선식 공급사업에서 힌트를 얻었다. 장 볼 시간도 없는 맞벌이 부부를 겨냥, 대량구매로 구매원가를 낮추면 수수료를 감안해도 시중가격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굴러가지는 않았다. 창업초기 6,000만원을 들여 서울은 물론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말부터는 홍보전략을 바꿨다. 다이너스 국민카드 등 신용카드회사와 제휴했고 PC통신망에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간접홍보를 택했다.
회원숫자가 3,800여명까지 늘었고 하루 평균 50여명이 구매의뢰를 하고 있다. 길고 긴 「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아직은 수지가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년사이에 「삐삐문화」가 정착된 것처럼 구매대행이 새로운 쇼핑문화로 자리잡으면 곧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안으로 전국의 6대 도시에 체인망을 구축할 꿈을 갖고 있는 그의 야무진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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