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퍼블릭 저널리즘」(Public Journalism)이 유행하고 있다. 중소도시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언론학계에까지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다.퍼블릭 저널리즘은 기존 저널리즘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새로운 조류이다. 언론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공공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의 목적이 질병치료보다 예방에 우선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처럼 언론도 사건의 예방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퓰리처상으로 유명한 조셉 퓰리처가 창간한 신문인 세인트 루이스의 「포스트 디스패치」도 퍼블릭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언론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신문의 열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현안에 대한 주민여론을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퍼블릭 저널리즘을 주장하는 언론인들은 독자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추구해온 뉴스의 연성화가 오히려 독자들을 떠나게 했다고 주장한다. 단순한 흥미만을 추구하는 뉴스로는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할 뿐더러 저널리즘정신마저 쇠퇴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 디스패치의 한 중견기자는 『퍼블릭 저널리즘은 신문으로부터 멀어지는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에 불과할 뿐』이라며 『언론인을 연기자로 만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언론은 「하이에나 언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보나 김현철씨 비리를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권력이 강할 때는 보도하지 못하다가 대통령의 임기말 권력이 약화한 시점에서 난도질한다는 비아냥이다. 죽은 고기를 먹는 하이에나에 비유한 신조어이다.
일부 언론인들은 우리 언론도 퍼블릭 저널리즘으로 전환해 대형사건을 예방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블릭 저널리즘의 장단점을 떠나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거를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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