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최종목표 달성은 미지수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DJP공조체제가 대여공세와 야권후보단일화라는 두개의 목표를 향해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양당은 3일부터 「8인 반독재투쟁공동위」와 양당 총재회담을 잇달아 열어 구체적인 대여공세방안을 조율하는 등 「철벽공조」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양당간 공조분위기가 후보단일화라는 최종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양당관계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5월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이후 다소 주춤한 듯한 양상을 띠었고, 후보단일화문제도 답보상태를 보였다. 국민회의측에서 후보단일화―내각제 일괄협상카드로 적극성을 보였지만 자민련은 여러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 때문에 야권일각에선 「DJP공조의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5월30일 김영삼 대통령의 「중대결심」발언이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던지면서 양당은 다시한번 밀월의 계기를 맞았다. 5월31일에는 김종필 총재,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 김영배 국회부의장 등 양당 지도부 12명이 골프회동을 가졌다.
김대통령의 담화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 도출된 결과물이긴 하지만 양당이 긴급 총재회동과 합동의총 등을 통해 굳건한 공조를 과시한 것은 의미가 새롭다. 특히 김대중 총재는 주요현안마다 「자민련과의 의견조율」을 강조하는 등 김종필 총재를 배려하려는 인상이 역력하다.
그러나 양당간 공조분위기가 후보단일화라는 최종목표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우선 대여공세의 수위조절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보다 한발앞서 「조건부 정권퇴진운동」까지 검토하고 있는 등 초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양당 일각에선 반DJP세력의 움직임도 표면화하고 있어 DJP대여공조와 후보단일화성사여부는 별개의 사안으로 돌아갈 것같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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