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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평패션 여성속옷 ‘라보라’(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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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평패션 여성속옷 ‘라보라’(CF이야기)

입력
199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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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눈빛… 그러나…/이승희,입어도 아름답다이승희광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부터 방송과 여성생활잡지를 통해 누드모델 이승희의 광고가 선을 보이고 있다. 그는 누드모델이지만 광고는 물론 누드가 아니다.

거평패션의 여성 속옷 「라보라」광고에 등장한 이승희는 묘한 눈빛의 매력을 보여준다. 샤워를 끝낸 후 목욕수건으로 몸을 두른채 등장하는 이승희. 경쾌한 재즈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던 그가 갑자기 수건을 휙- 집어던진다. 하지만 광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청자들은 벗은 몸이 아니라 아래 위로 속옷을 걸친 이승희를 보게 된다. 이쯤에서 『이것이 광고구나』하고 화들짝 깨어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어 이씨가 『벗는 것보다 입는 것이 아름답다』는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귓전을 따끔하게 때린다.

이 광고를 만든 코래드 제작팀은 『건강한 여자의 아름다움,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자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광고 의도를 이승희씨가 잘 표현했다』고 자평했다.

이승희 광고는 뉴코아백화점에서도 만들어 31일 내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코아가 이승희씨의 누드사진을 광고에 이용할 것처럼 알려져 나오기도 전에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뉴코아쪽은 『백화점 세일광고를 위해 찍은 이승희씨의 모습 300장 가운데 노출이 가장 심한 것이 비키니수영복 차림』이라며 『소비자들의 반응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여론의 압력에 밀린 뉴코아는 일단 광고를 보류하고 시민단체 등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평이 내놓은 방송광고는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비해 뉴코아의 인쇄광고는 사후심의만 받으므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광고를 미루다 시기를 놓치면 뉴코아는 모델비 1억원만 날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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