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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도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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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부도대란’ 우려

입력
1997.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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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69개 업체 쓰러져 올해 사상 최대 기록할듯/한신공영 여파 95년 ‘부도 도미노’ 악몽 되살아나한신공영의 부도여파로 건설업계에 95년의 「부도 도미노」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도급순위 24위의 대형건설업체 한신공영의 부도는 건설업체들의 전반적인 위기상황을 극명하게 드러낸 「예고된 사건」으로 건설업계는 이번 부도가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한신공영을 포함해 올들어 5월12일 현재 부도로 쓰러진 건설업체는 일반·특수업체 78개사, 전문건설업체 291개사 등 모두 36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늘어났다. 특히 4월 한달에만 부도업체는 일반·특수업체 23개사와 전문건설업체 81개사 등을 포함, 104개사로 지난해 같은달의 67개사에 비해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89개사, 2월 74개사, 3월 86개사에 비해 무려 20개사가 더 많은 것으로 한보사태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정부의 부도방지협약에 적용받지 못하는 중소 하도급 업체들의 부도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까지 부도건설업체가 가장 많았던 해는 95년으로 비자금파문여파로 915개 중소건설업체들이 줄이어 쓰러졌다. 당시 연쇄부도는 94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매달 평균 76개사가 무너진 꼴이어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이 95년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여서 이대로 간다면 95년보다 심한 최악의 부도사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D건설의 자금담당 이사는 『건설업체들이 95년이후 자금난과 분양난, 택지난 등 3중고에 계속 시달려 왔지만 지금만큼 자금난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은 건설경기 침체가 부도의 원인이었지만 한보사태이후에는 대출이 힘들어지면서 자금회전의 「동맥경화 현상」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부도방지협약 시행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도 『한보사태 이후 어음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와 금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4월에 건설업체의 부도가 실제로 크게 증가했다』며 『또 다시 6월 금융대란설이 퍼지는 상황에서 중소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져 올해 건설업계 부도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95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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