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왕전 역전패/공격적 기풍 도입후 초반탈락 수모도/승률 45% 극도 부진/기왕·패왕전 등 중요 승부 연패 늪한국 바둑의 투톱인 이창호 유창혁 9단이 슬럼프에 오래 빠져 있다.
유 9단의 최근 전적은 세계 최고공격수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바닥권이고 이 9단도 최근 중요한 승부에서 연패하고 있다.
우선 유 9단은 30일 현재 11승 14패로 승률이 45.0%. 지난 4월 10일 현재 8승 12패(승률 40.5%)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진 셈이다. 그러나 94년 62승 30패(승률 67.4%), 95년 48승 31패(60.76%), 지난해 46승 25패(64.79%)에 비하면 형편없다.
유 9단은 또한 천신만고 끝에 얻었던 도전기에서는 맥없이 패하면서 자신의 타이틀은 쉽게 내주고 있다. 5월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는 이 9단과 맞붙었다가 3연패의 수모. 또 지난해 우승했던 KBS바둑왕전은 중반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4월엔 패왕전 도전권을 겨우 따냈으나 도전기에서 조훈현 9단에 1승 3패로 무너졌고, 4월 후지쓰배에서는 본선 2회전에서 좌초했다.
이창호 9단도 큰 승부에서 어이없이 지면서 엉망이다. 이 9단은 5월 배달왕전 타이틀전에서 조 9단에게 2대 1로 앞서다가 타이틀을 빼앗겼는데 그가 국내타이틀 결승전에서 역전패하기는 처음이다. 4월 후지쓰배에서는 지난해 우승자라는 관록도 무색하게 중국의 무명 신예 저우허양(주학양) 7단에게 첫판에서 패해 초반탈락. 5월 TV아시아속기선수권대회에서도 중국의 위빈(유빈) 9단에게 져 1회전에서 떨어졌다.
바둑전문가들은 유 9단의 난조를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에서 요다 노리모토(의전기기)에 석패한데 따른 후유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이 9단의 경우는 참고 기다리는 바둑에서 공격적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형태로 기풍을 바꾸는 중인데다 그에 대한 국내외 「적수」들의 치밀한 연구와 함께 전략이 노출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슬럼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바둑전문가들의 중론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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