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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또 이러는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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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또 이러는가(사설)

입력
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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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산하 대학생들의 열차탈취가 재연됐다. 한총련의 지방조직인 남총련과 부경총련 학생들은 30일 하루 5차례나 여객 열차를 강제 정차시켰다. 이들의 불법 행동을 보면서 이들에게 누가 이런 면죄부를 주었으며 이 나라에 공권력과 법질서가 과연 존재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예정된 행사마저 적절히 대응 못하는 공권력에 불안감이 앞선다.한총련의 올해 출범식은 이미 예정된 행사였다. 이 행사에 지방의 운동권 학생들이 서울의 예정된 장소에 몰려들 것은 벌써부터 예고됐던 것이다. 경찰을 비롯한 공권력이 적절히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도 하물며 극렬하기로 이름난 남총련과 부경총련 학생들에 대한 대응조치를 얼마나 허술하게 했기에 열차와 지하철 전동차를 멋대로 세우는 무법천지와 같은 행동을 하도록 놓아뒀다는 것인가.

그러고서도 어떻게 이 사회에 공권력이 존재하고 법질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정부당국에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한총련지도부에도 엄중하게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 한총련이 지향하는 학생운동의 진의와 방향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열차를 강제로 세우는 불법행동도 용납되리라고 생각하는가. 화염병을 마구 내던지는 폭력도 마다하지 않으며 가두시위로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막대한 피해를 강요할 명분과 권리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우리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지난해 8월 한총련의 「연세대투쟁」에서 이미 그 실상이 드러났듯이 한총련이 지향하는 학생운동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기껏해야 어설프기 짝이 없는 통일운동이나 벌이고 모였다 하면 폭력을 앞세우고 도심을 마비시키는 시위나 일삼는 것은 누구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총련은 이제 미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운동」이란 간판만 걸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이제는 청산하고 해체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라고 진정으로 권할 뿐이다. 공권력을 행사하는 정부와 학생관리의 1차적 책임이 있는 대학당국부터가 한총련에 대한 대응자세를 달리해야 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학생운동을 언제까지 두고만 보겠다는 자세로는 그들의 잘못된 뿌리를 뽑을 수 없다. 한총련 해체에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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