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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에 떠넘긴 ‘대표사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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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에 떠넘긴 ‘대표사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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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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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총재와 협의결정 하겠다”/주자들 힘겨루기 극점으로 질주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사퇴 문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표명」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 31일 9인 대선주자 회동에서 이대표가 『총재와 협의해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고, 김윤환 고문을 제외한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4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대표가 주례보고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지는 분명치 않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지배적이다. 이대표는 이날 김대통령과의 협의시점을 이번주중 또는 가까운 시일내로 명기하자는 반대진영의 주장을 거부했다. 더구나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후 이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과 정치발전 협의회 내부의 반이대표기류 확산, 그리고 이에따른 이수성 고문의 부상 등 당안팎의 여건을 감안할 때 이대표는 대표직에 더욱 집착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대선주자들이 4일을 그 시점으로 적시했고, 주례보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 29일 대선주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아예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김대통령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만약 김대통령이 주례보고에서 사퇴문제를 의제로 올리지 않은 이대표의 입장을 「수용」한다면 이는 일단 이대표 체제의 유지에 「김심」이 실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반대진영의 거센 반발과 함께 불공정시비와 경선결과 불복론이 표면화하는 계기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이와는 반대로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사퇴문제를 꺼낼 경우 그 자체만으로 당내 경선구도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 두가지 경우의 수는 이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모두 김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선택을 해야만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는 데 김대통령의 고민이 있다. 대표직사퇴 문제를 둘러싼 대선주자들간의 힘겨루기는 이제 극점으로 다가서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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