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모양 바꾸기(왕연중의 발명이야기:5)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모양 바꾸기(왕연중의 발명이야기:5)

입력
1997.05.31 00:00
0 0

◎반달형 성냥갑·주름무늬 콜라병…모양을 보다 아름답게 바꿔보자. 산업재산권은 특허 실용신안 의장 상표로 분류되는데 모양은 의장에 해당한다.

등록을 받으면 10년동안 독점권이 주어진다. 이에따라 최근 의장에 대한 관심이 특허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다.

성냥갑을 이단형 반달형 맥주병형 팔각형 원통형 등 100여가지 모양으로 만든 일본 건물경비원 쓰쓰이. 도쿄(동경)올림픽을 전후해 기업의 판촉물로 속속 선정돼 연간 1,000만엔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또 레이먼드 로이는 담배갑을 고안, 판매실적을 연간 20%이상 향상시켰으며 모난 만년필을 유선형으로 바꾼 파커는 의장으로 세계적인 만년필왕이 됐다.

600만달러짜리 발명으로 유명한 코카콜라 병의 고안도 의장에 속한다. 발명가는 미국의 작은 병공장 직원이었던 18세의 루드. 1923년 어느 봄날, 루드는 몇달째 새로운 병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코카콜라회사가 물에 젖어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병속에 많은 양의 콜라가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모양의 병을 현상모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루드의 여자친구가 찾아왔다. 그녀는 한창 유행하던 주름치마를 입어서인지 여느때보다 예뻐보였다. 주름치마는 종아리 부근이 좁아 걷기에는 약간 힘이 들었으나 히프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강조되기 때문에 당시 여성들에게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루드는 여자친구의 아름다운 몸매에서 힌트를 얻어 주름치마에 가려진 히프모양을 강조한 유리병을 만들었다. 이 병은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오고 주름이 잡혀있어 물에 젖어도 손에서 미끄러질 염려가 없고, 위와 아래가 좁아 내용물도 다른 병의 80%정도면 충분했다.

서둘러 출원을 마치고 곧바로 현상모집에 응모, 당선됐다. 루드는 상금과 로열티를 포함해 60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의장은 모양뿐만 아니라 옷감 무늬, 물건의 특수한 색깔도 해당된다.<한국발명진흥회 회원사업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