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처음엔 반대했으나 형 설득에 결심지난해 1월 귀순한 홍진희(28·고려대 중문과 1년)씨의 어머니 주영희(49·협동농장 농장원)씨 등 일가족 3명은 29일 하오 5시 김포공항 도착 직후 다소 불안한 표정이었으나 마중나온 홍씨와 4년5개월만에 극적 상봉하자 울음을 터뜨렸다. 다음은 홍씨 일가족, 함께 귀순한 탁영철(25·신의주 경공업대학 기계학부 5년)씨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의 소감과 탈출과정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씨) 『한국에 온 게 너무 기쁘다. 북한 탈출을 도와준 동포들에게 감사드린다. 홍콩 난민수용소에서 한국에 갈 날을 기다렸던 2개월이 힘들었다』
―탈출 당시 북한의 식량사정은.
『많은 아이들이 굶고 있었다. 함흥시내 아파트 모퉁이와 역 앞에서 숨져 누워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탈출하기 직전 하루에 2, 3명씩 죽어갔다』
―중국서 어려웠던 점은.
『중국 공안당국에 적발될까 두려워 집 밖에는 일절 나가지 않았다』
―진희씨가 어떻게 도왔나.
『아들이 한국에서 번 돈 전부를 중국을 통해 보내줬고 「한국이 북조선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니 마음놓고 오라」고 설득했다』
―한국행을 반대했다는데.
(동생 진명씨) 『20여년동안 공산주의 교육을 받았고 한국사정을 잘 몰라 처음에는 한국으로 오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잡지와 소설을 봤고 형이 설득해 결심했다. 앞으로 체육(유도)을 계속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진희씨) 『동생들도 나처럼 공부를 시키고 싶다』
―언제 어떤 경로로 탈출했나.
(탁씨) 『신의주경공업대학에 재학할 당시 KBS사회교육방송을 5년동안 듣고 남한 사회와 북한 실상을 알게 됐다. 가끔 들은 새 소식을 동료들에게 전해주다 사회안전원에게 적발돼 중국으로 탈출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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