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이측 서로 아전인수 해석김영삼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오찬에서 일부 대선주자가 이회창 대표의 사퇴문제를 꺼내자 『이 자리에서 얘기하지 않겠다. 내가 그 얘기를 하기 위해 오늘 여러분을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견 이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날 주례보고 결과가 「이대표 체제 유지」로 해석된 것에 비하면 다소 「중립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또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라』는 명확한 언급을 한번도 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더욱이 오찬회동의 결론은 대선주자들이 다시 모여 대표사퇴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났다. 김대통령이 이대표 체제를 강하게 지원하지 않고 대선주자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오찬이 끝난 뒤 각 주자들의 진영에서 서로 김대통령의 「침묵」을 유리하게 분석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언급을 안 한 것은 오찬의 목적과 취지때문』이라고 별 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의 태도를 그렇게 단순하게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김대통령이 계속 「방관적」태도를 보인다면 이대표 체제는 이대표가 스스로 사퇴할 때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대표가 소집할 「9인 회동」에서 또한번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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