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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후보 VS 야 제3후보(대권연구:5·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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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후보 VS 야 제3후보(대권연구:5·끝)

입력
199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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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성 낮은 “야 최상의 구도”/DJP지원 대전제 인물난까지 현실적인 한계/야 단일화 실패 국민비난 비등땐 막판 가능성도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결단을 내려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합심해서 제3의 야권 단일후보를 밀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라도 이 물음은 야권내에선 꽤 심각하게 논의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DJP(두 김총재의 영문 이니셜을 합친 표현)연합의 대안인 제3후보론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은 DJP가 단일화를 이뤄도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에서 출발하고 있다. 최근 모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회의 김총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나 박찬종 고문은 물론 이인제 경기지사에게도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상대적 우위는 당에 대한 지지도와는 관계없이 일종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DJP가 아닌 야권의 제3후보라면 이러한 흐름을 역전시킬 수 있느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전의 가능성이 아주 닫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 누가 나서야 가장 득표력이 높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41.3%가 제3후보라고 대답, 1위를 차지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33.1%, 자민련 김총재는 14.0%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제3후보의 득표력이 실제로 표로 연결될 경우, 여당에서 누가 나와도 야권이 승리하거나 박빙의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계산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다 여권이 분열할 경우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최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는 야권이 단일화했을 경우의 예상후보에 국민회의 김총재(55.6%) 다음으로 자민련 김총재(11.7%)가 아닌 제3후보(16.3%)를 올려 놓았다.

제3의 야권 단일후보는 DJP가 이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 이는 DJP 모두가 3김시대의 퇴장을 현실로 인정하고 세대교체의 명분을 허심탄회하게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야권이 제3후보로 형식적인 단일화를 해도 DJP가 마지못해 따라가는 반응을 보이면 대선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회의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대해 『바로 이 대목에서 제3후보론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두 김총재가 동의할 수 있고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제3후보가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는 스스로를 제3후보로 부각시키면서 당내 경선승리를 노렸으나 김대중 총재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날개를 접고 말았다. 여론조사에서는 조순 서울시장이 빈번하게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득표력이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어 대세를 형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3후보의 인물난에 대해서는 『제3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대중적 지지율은 단시일내에 따라 잡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으로 자민련 내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각도의 제3후보론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나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이 야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주로 자민련내 TK세력에 의해서 거론되는 이고문 대안론은 DJP 연합이 난망하다는 전제위에서 지역연합 구도를 설정하고 있다. 박 전회장 대안론은 TK독자세력화나 TK신당설과 맞물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자민련의 대안이 될 수는 있으나 여기에 국민회의 김총재가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해 야권의 제3후보는 지역적으로 DJP의 고정표를 흡수하면서도 「플러스 알파」를 가져 올 수 있는 인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제3후보론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DJP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DJP가 막판에 가서 결국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비등하는 국민의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됐을 때 제3후보론이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고태성 기자>

◎여 시각/“제3후보 옹립 어려울 것”/DJP 전격 2선후퇴 등 완전배제는 못해

「야권에서 DJ나 JP가 아닌 제3후보를 옹립할 수 있을까」 「TK(대구·경북) 신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신한국당은 12월 대선과 관련, 현실적 가능성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여러가지 후보 구도를 상정하고 나름의 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야권의 제3후보론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지난 19일 국민회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대중 총재가 대선에 나설 게 확실한 상황에서 DJ나 JP를 대신한 제3후보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DJ와 JP 등이 출마하는 상황에서 일부 야권세력으로부터 추대받아 나서는 제3후보는 결국 군소 야권주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은 그러나 대선 직전에 두 김총재가 스스로 2선으로 빠지고 전격적으로 제3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이같은 구도에서는 매우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은 이와함께 자민련내 TK세력, 박태준 전 포철 회장, 여권에서 이탈한 일부 TK세력 등이 손잡고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여권이 결속할 경우에는 TK 신당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하겠지만 여권분열이 가속화할 경우 TK 신당도 그만큼 세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전통적 여권 표밭이었던 영남표가 분열된다는 판단때문에 신한국당은 무엇보다 여권 결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김광덕 기자>

◎야 시각/“가능성 희박한 시나리오”/당위성 불구 마땅한 인물없고 DJP 반대

올 대선에서 야권의 당면과제는 「수평적 정권교체」이다.

지금까지 우리 헌정사상 여야가 뒤바뀐 경우가 한번도 없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정권교체란 어려운 일이다. 야권이 똘똘 뭉쳐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제기되는 것이 제3후보론이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간 「DJP단일화」도 좋지만 성사 자체가 힘들 뿐더러 성사되더라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을 바엔 차라리 두사람이 제3의 후보를 미는 것이 확실한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막상 야권의 제3후보로 내세울 만큼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을 꼽아 보면 별로 없는게 사실이다. 조순 서울시장과 박태준 전 민자당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으로 거명되는데 정작 본인들 의사조차 아직 불투명하다. 그외 여권의 대권후보들중 특정인물이 경선에서 떨어진 뒤 이탈, 야권의 제3후보로 추대될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지만 개연성이 높지 않다.

제3의 후보와 관련한 질문들에 대해 그동안 DJ는 『그런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땅한 인물이 있나』라는 말로, JP 역시 『한번 추천해 보라. 누가 뭐라 해도 올 대선은 3김의 마지막 대결이 될 것』이란 말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야권의 제3후보론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한 여러 시나리오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게 야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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