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철학자가 쓴 ‘가부키’/주오대 김학현 교수 집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철학자가 쓴 ‘가부키’/주오대 김학현 교수 집필

입력
1997.05.28 00:00
0 0

◎‘노’‘교겡’‘분라쿠’ 이어/열화당,일본전통연회시리즈 완간가부키(가무기)와 노(능)는 일본의 전통무대예술로 그 표현양식은 서구의 예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인의 심성이 스며 있는 가부키와 노는 일본문화의 전통과 배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열화당의 「가무기」(7,000원)는 이 출판사가 기획한 일본 전통연회시리즈(전 4권)의 마지막으로 이에 앞서 「노」, 「광언(교겡)」(91년), 「문락(분라쿠)」(95년)가 출간됐다.

필자는 서울사대를 중퇴하고 일본 주오(중앙)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로 있는 김학현(68)씨. 전공은 서양철학이지만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다. 그는 『우리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침략문화만을 보아왔기 때문에 일본인이 계승해온 천년간의 민중문화를 도외시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연희는 중세 이후 일본인의 심성이 살아 있는 정신문화의 바탕』이라고 지적한다.

가부키는 짙은 분장과 현란한 몸짓, 화려한 무대에 음악·무용·연기가 어우러진 연희로 600년전 시작됐다. 「온나가타」라고 해서 여자역을 남자가 맡는 것이 특징으로 일본 전통문화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즐기는 노래나 장기를 뜻하는 「18번」이라는 일본식 표현도 유명한 가부키 작품 모음인 「가부키십팔번」에서 유래했다. 노는 사방 6m짜리 좁은 공간에서 상연되는 가면악극. 발 걸음 하나까지 고도의 양식적 표현으로 비극적이고 심오한 종교적 정신세계를 표현한다.

교겡은 인간의 속물적 기질과 지배층의 표리부동함을 풍자하는 소극으로 노 중간에 삽입되는 간막극 형태가 대부분이고 독립적으로 공연되기도 한다. 분라쿠는 노래와 현악기의 반주가 구슬픈 인형극. 세 사람이 함께 조종하는 인형의 표정변화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인간보다 더 절절히 드러낸다. 연희별로 대표작의 대본도 실려 있다.<이광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