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자료는 YS 자신이다”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동 의원총회에서 양당 의원들은 대선자금 공개문제에 있어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거듭 천명했다. 그러나 의원총회는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TV담화를 통해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기로 결정이 난 탓인지 다소 맥 빠진듯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의원들은 다만 『담화내용은 보나마나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일 것』이라며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다음은 발언요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김대통령은 조금만 유리해 지면 또 무슨 짓을 벌일 지 정말 알 수 없는 믿지 못할 사람이다. 이번에 김대통령과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고 정치개혁에 앞장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정치는 표류하고 있고 경제는 난파상태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좌초의 위기에 빠져 있다. 국민들은 극심한 혼란속에서 배멀미를 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30일 담화에서도 민심의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 단호한 행동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박상천(국민회의) 총무=김대통령의 도덕적 불감증은 최악의 상태에 달해 있다. 김대통령이 받은 대선자금이 한보사태의 몸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표적사정을 하는 것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모른체 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된 격이다.
▲조찬형(국민회의) 의원=대선자금의 가장 확실한 자료는 바로 김대통령 자신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대쪽이 아니라 김심따라 왔다 갔다하는 갈대에 불과하다. 이 정권의 사정 도끼자루는 이미 썩을대로 썩었다. 김대통령은 TV담화가 아닌 국회출석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정우택(자민련) 의원=김대통령의 얼굴을 보면 희망과 용기가 생겨나기는 커녕 좌절과 분노만 느끼게 된다. 세간에 김대통령의 이름을 풀어 수영하다 물먹고 아들 구속으로 물먹고 마지막에는 대선자금때문에 물먹는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이건개(자민련) 의원=이 정권은 출범직후 법치파괴로 일관해 왔다. 대선자금은 엄연한 사전뇌물 수수죄이고 잉여자금은 몰수의 대상이다. 잉여자금으로 상도동 사저를 보수했다면 그 역시 압수해야 한다. 대선자금 총액과 잉여자금 사용처 조사를 위한 양당 조사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다.
▲김영진(국민회의) 의원=청와대가 자신의 시계에 4,200만 국민의 시계를 맞추라고 강요하고 있다. 전국규모의 국민규탄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30일 대통령 담화가 제대로 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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