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측 곤혹·타주자들 환영·민주계 주자 침묵「곤혹」 「적극 환영」 「은근한 침묵」―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30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선자금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한데 대해 여권 대선주자들이 보이는 반응의 스펙트럼이다. 대선자금문제를 덮자며 총대를 멨던 이회창 대표측을 제외한 여타 대선주자진영은 청와대의 입장선회가 이대표에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대표측은 『밝힐 수만 있다면 당사자가 고해성사하듯 직접 해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기본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공개불능」이며 이대표가 주례보고뒤 전한 내용도 그에 관한 것』이란 원론을 되풀이했다.
이홍구 고문은 『담화문을 통해 대선자금의 포괄적 규모를 어느 정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입장표명 방식에 찬성의 뜻을 표시한 뒤 『대국민담화와 함께 미래지향적 해법과 제도개선에 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성 고문측은 『대선주자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든 국민들에게 직접 말하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방식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뒤 『잘못은 잘못대로 시인하되 돈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정치현실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종 고문은 『자료가 없어서 대선자금을 밝힐 수 없다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백번이고 고개를 숙여야 하고, 연말 대선을 통해 국민의 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한동 고문은 『대국민담화가 대선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첫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다만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입장표명과 사과없이는 또다시 국민의혹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병렬 의원은 『자료가 없다는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 아니겠지만 그말만 내세워 문제를 피할 순 없다』며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비해 민주계 대선주자인 김덕룡 의원과 이인제 경기지사측은 김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했음인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대통령이 상식선에서 입장표명을 하리라 믿는다』 『과거의 잘못을 미래의 개혁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표명이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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