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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문화 가꾸는 남성모임 간사 김대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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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문화 가꾸는 남성모임 간사 김대유씨

입력
1997.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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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힘으로 누르면 남성도 피해자 될뿐/이젠 평등 준비해야한국 여성의 전화 「평등문화를 가꾸는 남성모임」(평등모임)이 26일 2기 발족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95년 처음 생겨나 「여성운동을 하는 남성들」로 눈길을 끌었다. 『남녀가 평등해지면 남자가 가장 많이 혜택을 입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남성중심의 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하겠다』고 2기 간사 김대유(36·서문여중 교사)씨는 말한다.

김씨는 『성폭력 폭행 등 여성을 힘으로 누르는 세상에서는 남성도 참다운 사랑을 할 수 없으니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여권론자. 96년 교육문제전문가로 청소년 성문화강연을 하면서 여성의 전화와 인연을 맺은 것이 평등모임에 참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추운 겨울에도 여중생들은 꼭 치마에 스타킹을 입어야 한다거나 비뚤어진 성의식을 가진 남학생을 볼때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남녀의 불평등을 없애는데 평등모임은 힘을 모을 계획이다.

충주대 한문교육과를 졸업한 김씨는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를 쓴 교육평론가. 9년전 결혼하며 부부가 지켜야 할 8항목을 문서로 만들정도로 평등을 실천해왔다.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쓸 것 ▲10만원이상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주려면 서로에게 허락을 받을 것 ▲누구보다 부부를 우선할 것 ▲성폭력이나 성적인 피해를 당해도 끝까지 지켜줄 것 등이다.

김씨는 요즘 「선택」이나 「아버지」같은 소설이 인기를 끄는데 대해 『평등한 문화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던 남성들이 변화에 당황한 나머지 강한 남성으로 회귀하려는 신보수주의』라고 풀이하면서 『세상은 발전하는데 남성들만 제자리뛰기를 하고 있는 꼴』이라며 비판한다.

평등모임은 서강대 정유성 교수 영화감독 이현승씨 등을 비롯, 20∼40대 회사원 신부 대학생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매달 만나 학습토론회를 갖고 일반인을 위한 공개포럼도 열 계획이다. (02) 269―2962<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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