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 민정이양 14개월 만에 25일 다시 군화에 짓밟혔다. 졸리 폴 코로마 소령을 주축으로 한 군부 소장세력이 이날 새벽 쿠데타를 감행, 정권을 장악했다. 아흐마드 테잔 카바흐 대통령은 인근 기니로 이미 탈출했고 대통령궁 및 의회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이미 점령당했다.5년간의 내전이 마무리된 지난해 3월 군부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은 카바흐 대통령은 이후 3차례 쿠데타 기도를 사전 무산시켰지만 쉴 새없이 계속되는 군인들의 권력찬탈 야욕에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새 국가수반 겸 군혁명평의회(AFRC)의 의장직에 오른 코로마 소령은 『카바흐정권의 분파주의에 군이 분열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었다』며 정권전복의 명분을 내세웠다. 민정출범이후 열악해진 군인처우와 카바흐정권내 지역 및 종족갈등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들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 대위와 상병을 공식 대변인으로 내세울 정도의 코로마 소령이 군을 완전 장악했는지도 의문인데다 나이지리아 등 인근 국가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통일기구(OAU)나 잠비아 기니 등은 즉각 이번 쿠데타를 비난하며 대응책을 모색중이다. 더욱이 시에라리온에는 현재 1,000명의 나이지리아군 병력과 800명의 기니군 병력이 북부 반군의 준동을 막기위해 아프리카평화유지군소속으로 파견돼있는 상태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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