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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매를 맞더라도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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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매를 맞더라도 직접…”

입력
1997.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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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간접해명 방식에 여론 악화” 판단/이 대표와 묵계설·야 공세에 부담 입장 선회김영삼 대통령이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기로 한 것은 이회창 대표의 공개거부발언이 가져온 여론의 반발과 야권의 총공세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우선 「자료가 없어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김대통령의 언급이 「공개거부」로 비쳐졌고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를 통한 간접해명 방식은 당내에서 조차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과 이대표 사이의 경선 지원 묵계설이 나도는 등 당 내외의 상황이 미묘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등 사태가 복잡하게 꼬여갔다.

여기에다가 신한국당의 일부 대선주자들은 이대표가 공개거부의사를 밝힌 것을 성급한 처사 라고 공격하면서 김대통령의 직접 언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29일 신한국당 대선주자들과의 오찬에서 입장표명을 하더라도 그내용이 이대표가 말한 수준을 넘어 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대통령은 이대표에게 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대선자금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대선자금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새로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내용을 밝힐 것이 없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청와대는 대선자금에 관한 한 국민이나 야권을 만족시킬 현실적 해결책이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진솔한 자세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선에서 문제를 매듭 짓자는 것이다. 돈안드는 선거풍토 조성과 제도적 장치마련을 통해 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어설프게 내용을 밝히거나 새 입장을 섣불리 표명했다가는 그자체가 문제의 발단이 될 수 밖에 없으며, 더욱이 지금은 바람직한 시점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은 감내 하겠다는 태도이다. 그래서 그동안 입장표명을 둘러싸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했으나 결국 여론의 흐름을 감안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이같은 청와대 분위기는 26일을 고비로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는 데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는 점이 지적됐다. 청와대는 입장 표명방식에 대한 시비가 문제의 본질과 별로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현실상황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김용태 비서실장과 강인섭 정무수석, 윤여준 공보수석 등 주요 참모들은 24일 긴급회동을 갖고 이대표의 공개거부 발언이후 여론과 야권의 동향을 깊이 논의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직접 해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지난 2월25일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4개월만에 다시 사과하는 것은 무리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당정회의에서 입장표명을 했을 경우 직접 담화 발표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나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워 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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