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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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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중국인구의 10%, 즉 1억2천만명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를 생각해 보았느냐」. 얼마전 일본 모선박회사의 상담역이 대뜸 내던진 질문이다. 이는 일본 인구와 비슷한 숫자이자 한국인구의 거의 3배에 해당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외여행을 많이 한 그의 남다른 관점에도 놀랐지만 1억2천만명이나 되는 중국사람들이 전세계를 휩쓸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니 정말 엄청났다. 96년 현재 일본사람은 전인구의 13.5%인 1천6백90만명이, 우리는 인구의 10%가 조금 넘는 4백80만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일본과 한국 여행객이 붐볐다고 혀를 내두르는 실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여행객을 다 합쳐도 그 수가 고작 2천2백만명 정도란 사실을 떠올리면 1억2천만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두려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은 64년 해외여행을 자유화한 후 30년만인 94년 인구의 10%가 해외여행을 했다. 88년 해외여행 자유화를 실시한 우리는 8년만에 이를 달성했다. 경제발전이 거듭되고 국민들의 해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도 그리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실시되기 전인데도 중국인들은 밀입국 등의 방법을 동원,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사회학자 피터 드러커도 「21세기는 중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고 예언한바 있다. 이것은 미국 등 선진국들의 중국의 대두에 대한 초조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만만디」한 나라가 아님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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