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석 면담 등 통해 타주자들과 차별화 전략/“긴장의 대선자금정국에 외유라니…” 비판도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시작된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중국방문은 당안팎을 모두 의식한 대권 행보이다.
우선 국내외에 여권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함으로써 당내 대세몰이에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주요국 정치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표측이 「한가한 외국 나들이」라는 일부의 비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표가 3박4일의 짧은 일정속에서도 이날 굳이 상하이(상해)에 들러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거사지인 홍코우(홍구)공원을 방문한뒤 베이징(북경)으로 이동한 것도 다분히 경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특히 자신과 같은 고향(예산)출신인 윤의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역적 배경인 충청권에 강한 인상을 주는 한편 곧 다가올 예산 보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대표측에서는 이와함께 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한다는 점, 중국의 현 최고지도자 및 차기지도자 후진타오(호금도·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와 잇따라 면담하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김심은 우리편』 『한국의 차기지도자로서의 위상과시』라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방중을 보는 다른 대선주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명백히 대표직을 이용한 불공정행위』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관련 입장을 느닷없이 터뜨려 정국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외유에 나선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대표 자신도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국 상황이 조용하지 못하고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자리를 비우고 중국을 방문해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박관용 사무총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과 당 소속 의원, 사무처 요원 등 100여명이 나와 이대표를 환송했다.<베이징=유성식 기자>베이징=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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