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냉정하다」노조없는 기업, 능력위주 승진, 우수한 생산기술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이 삼성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수준은 높되 인간미는 없다」는 것이다. 「얄미운 우등생」인 셈이다. 그만큼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10년 넘게 펼쳐오던 「기술 우위」의 기업이미지 광고전략을 수정, 올해부터 가족사랑과 인간미에 호소하는 「또 하나의 가족」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 제작에 들어가 4월부터 신문과 방송에 나가기 시작한 「쥬라기공원」 「득남소식」 등 2편의 가족사랑 광고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쥬라기공원편은 과장된 표현으로 『감동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는 소비자 반응이 나올 정도다. 특히 『쥬라기공원(인터넷 사이트)에 놀러간다』는 손주와 『밤중에 웬 공원엘 나다녀』라는 할머니의 대화가 칭찬의 대상이다.
이 광고는 제일기획 광고 10팀과 제작 4팀이 합쳐서 구성된 특별팀에서 만들었다. 팀장은 AE 임대기 국장이 맡고, AE 전진철 부장 조윤장 대리, 카피라이터 진광 차장, 그래픽디자이너 배윤목 대리 등이 참여했다. 크리에이티브 감독은 김원회 부장이 맡았다.
『팀을 구성하고 한달동안 호텔을 빌려 합숙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족의 따뜻한 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는 임국장은 『고난이도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 편당 제작비가 7,000만∼8,000만원 정도로 싸게 먹혔다』고 말했다.
쥬라기공원 신문·방송광고는 얼핏 그래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신문은 경기 일산의 한 개인주택이고 방송은 충남 서산군 해미마을을 무대로 세트를 만들었다. 낮에서 밤으로 빠르게 바뀌는 것은 시간을 건너 뛰면서 연속적으로 보이게 하는 「타임 랩스」촬영기법을 이용했다.
제일기획 팀은 『불황 조기퇴직 등으로 가정이 불안해진데다 잇따른 부정비리사건으로 사회분위기마저 어수선해 이 광고가 특히 감동을 주는 것 같다』며 『8월쯤 놀랄만한 3탄이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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