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거본부 현판식 1,000여명 세 과시박태준 전 포철 회장과 이기택 민주당총재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북 보궐선거의 물밑 열기가 급속히 달아 오르고 있다. 물론 아직 공식 선거운동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박 전회장의 우위확보속에서 이총재가 혼신의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 전회장은 일요일인 25일 몇몇 포항유지들과 조찬을 가진데 이어 예배를 본뒤 두군데의 체육대회에 들러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정치인으로서의 박태준 알리기」인 셈이다. 박 전회장은 이전의 다소 권위적이고 베일에 싸인듯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바닥을 누비겠다는 자세다. 전 포철관계자들을 중심으로한 주변인사들도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용경 전 보좌관은 『급한 것은 조직문제』라면서 『잠재적 지지세력을 선과 점으로 묶어야 압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관련 박 전회장이 허화평 전 의원을 면회한뒤 허 전의원의 조직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박 전회장측의 주장이다. 박 전회장측은 그러나 『무소속이어서 아직 사무실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당측에서 선거일을 의도적으로 연기, 투표율을 낮추려는 치졸한 발상을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추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총재측에서는 박 전회장의 거품인기가 급격히 걷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측은 23일 현지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본부 현판식을 갖고 조직기반의 우위를 과시했다. 이총재측은 곧 100여명에 달하는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을 읍, 면, 동 단위마다 상주시키기로 하는 등 말 그대로 사활을 건 승부를 각오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30여년만에 고향에 돌아왔으나 이총재와 포항의 일체감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며 『지지도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지지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한편으로 신한국당 이병석 위원장은 양진영의 틈새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면서도 고정표를 중심으로 세확대를 꾀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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