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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남강댐 선사유적지/발굴비 없어 고스란히 수몰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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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대” 남강댐 선사유적지/발굴비 없어 고스란히 수몰될판

입력
1997.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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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청동기유적 집중출토 30만평규모/건교부 추가지원 난색에 하반기 예산 전무문화유산의 해에 한반도 최대의 선사유적지가 예산부족으로 발굴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수몰 위기에 놓였다. 경남 진주시 대평면 내촌·상촌리, 산청군 단성면 묵곡·소남리 남강댐 수몰예정지는 국내 최고의 청동기시대 밭터 등 구석기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유물·유적이 집중 출토되고 있는 광대한(30만평) 선사유적지다. 그러나 발굴비를 부담해야 할 건설교통부가 올해 발굴비(경상남도 요구액 37억원)를 아직 지급하지 않고 있어 96년 11월부터 본격화한 발굴작업은 6월께 중단될 형편이다.

이 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는 95년 5월 부산여대와 경상대에 의해 처음 이뤄졌다. 현재 진주 남강댐 수몰예정지에서는 21개 유적에 대해 경상대박물관 등 16개 발굴단이 건교부가 내놓은 지난해 예산(35억원)으로 발굴을 진행 중이지만 올 하반기 예산은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문화재보호법 제74조(건설공사시 문화재 보호)는 『건설공사로 인해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수몰 우려가 있을 때 공사시행자는 문체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규정, 현행법상 문화재관리국이나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남도가 발굴비를 지원할 수 없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남강댐 건설은 국가위탁사업으로 시행자는 수자원공사라도 발굴비는 건교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95년 당초 경상남도가 요구한 총발굴비는 41억원이었고 이 돈은 이미 다 지급한 상태여서 추가지원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남강댐 수몰예정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당시까지 최고였던 경기 하남시 미사리 백제유적지 밭터보다 1,000여년 앞선 기원전 5세기 청동기 밭터와 신석기시대(기원전 3,000∼3,500년)유일의 옹관묘 2점이 발굴됐다(본보 4월29일자 1면 보도).

또 기원전 5세기경의 청동기시대 및 삼한시대(AD1∼3세기) 주거지 수십기가 진주시 대평면 대평·상촌·내촌리에서 확인됐으며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주거지 수백기가 출토됐다. 내촌리에서는 남해안 지역 처음으로 기원전 1만년 께의 구석기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심봉근 동아대 박물관장은 『남강댐 완공시한인 98년 12월까지 이 지역에 대한 발굴을 제대로 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력투입이 필요하다』며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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