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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이사장직 버리라”/국민회의 특보단 DJ에 전격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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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이사장직 버리라”/국민회의 특보단 DJ에 전격 건의

입력
1997.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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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청 공조직화·차남 신변도 거론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향한 당내 초선의원들의 충정어린 「문제제기」가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총재 특보단은 23일 대선을 앞두고 사조직 운영 등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김총재가 아태재단 이사장직을 포기할 것을 건의키로 전격 결정했다. 당 공식기구에서 국민회의 창당의 모태역할을 한 아태재단과 김총재의 관계를 거론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특보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비록 아태재단이 외무부에 정식등록된 비영리 연구단체이지만 최근 사조직으로 지적받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김총재에게 「관계 단절」을 건의키로 했다.

특보단은 또다른 사조직으로 오해받고 있는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회장 정세균)」에 대해서도 발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보단내에선 연청을 당청년특위 산하로 흡수해 공조직화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보단은 이밖에 각종 선거에서 여론조사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밝은 세상」팀에서 김총재의 차남 홍업씨가 손을 떼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당내 소장파 목소리를 대변하는 특보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김총재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광옥 사무총장 등 중진도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한듯 애써 직설적인 표현을 삼간채 『당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는 정도다. 그러나 당안팎에선 이번 특보단의 건의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점에 주목, 새로운 변화를 전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특보단의 이번 건의가 김총재와의 물밑 교감아래 나왔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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