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붙이기로 간유리 효과/잘닦기만해도 여름맞이 ‘끝’여름철의 가장 훌륭한 실내장식은 무장식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니만큼 걷어내고 덜어내 간편하고 산뜻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시원한 분위기를 준다는 것.
특히 창문 주위를 잘 정돈하면 여름정리는 거의 다 끝난 것이나 진배없다.
여름철에는 커튼도 아예 치워버리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햇볕이 쏟아져내려 불편한 곳도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간커튼」. 창문 중앙쯤에 봉을 달아 20∼50㎝ 내외의 중간커튼을 달아주면 된다. 면레이스부터 화학섬유까지 다양한 면레이스가 시장에 나와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인기있는 면자수레이스는 마당 5,000∼7,000원 정도 한다. 봉은 길이와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개 16㎜ 6자를 기준으로 금장봉은 5,000원, 도자기봉은 9,000원, 원목봉은 2만3,000원 정도 한다.(동대문시장 가격)
주부 김지희(33·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시트지를 활용해서 유리창에 간유리효과를 낸다. 『속이 비치는 시트를 골라 뒷면에 아들더러 마음껏 그림을 그리라고 한 뒤 오려내고 붙이면 재미있는 효과가 난다』고 들려준다. 『요즘은 한지가 색상도 다양하게 나오므로 시트지 대신 한지를 활용할만하다』고 김씨는 제안한다. 싼데다 풀로 쉽게 유리에 달라붙는다는 것. 한지를 50㎝정도 폭으로 잘라 아래쪽 절반만 2∼5㎝ 간격으로 잘라주고 낱장을 일일이 가운데를 꼬아주면 매잡과 모양의 레이스같이 된다는 아이디어도 일러준다. 이 한지 레이스를 유리창 윗부분에 붙이면 「발란스」효과를 낸다.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아예 창 분위기를 바꾸려면 창틀의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방법이 있다. 창문 전문업체인 (주)이건창호시스템의 이우경 인테리어팀장에 따르면 요즘 유행하는 창문은 천연나무창틀. 색상 역시 원목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알미늄이나 PVC소재 창틀의 경우, 무채색과 금속성의 「사이버」 경향이 인기있다. 한동안 빨강과 초록 노랑같은 원색 틀이 유행했으나 요즘은 흰색, 연한 회색, 은색같은 색이 유행한다는 것.
좋아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골라 창틀에 칠해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전문가가 한 매끈한 페인트 칠의 비결은 의외로 쉽다. 여러번 얇게 칠하기. 붓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자국 없이 얇게 바르고 바른 것이 다 마른 후 다시 덧바르기를 7번 정도 해주면 전문가가 바른 것과 차이가 없다. 창틀 주위의 벽과 유리, 바닥은 신문지로 미리 덮어 페인트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근 「미시를 위한 깜짝 생활 아이디어」라는 책을 낸 주부 염양순(38)씨는 『유리창만 잘 닦아도 여름나기 절반은 한 셈』이라고 말한다. 유리창에 달라붙은 먼지는 의외로 깨끗이 닦는 것이 쉽지 않다. 미지근한 물에 가루비누를 타서 유리창 닦기로 닦은 후 맑은 물로 헹궈낸다. 그래도 허옇게 뜬 것처럼 보이는 유리창은 신문지를 이용해서 닦으면 말개진다고 염씨는 일러준다. 염씨는 또 『유리창을 닦기 전에는 반드시 창틀 사이에 낀 먼지를 먼저 걸레로 닦아내야 한다』고 말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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