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솔·경제력 등 전통적 권위는 점차 소멸요즘 아버지가 권위를 가지고 있을까. 전국의 남녀 성인 및 학생 386명중 80%인 344명은 요즘 아버지에게 권위가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권위」란 「가장으로 가정을 통솔하고 가족들은 순종」(19.2%)하거나 「경제적으로 가정을 책임진다」(12%)는 전통적인 내용이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정신적인 존경」(29%)을 받는 것을 의미했다. 21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주최한 심포지엄 「변화하는 사회,변화하는 아버지」에서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씨는 「가족의 아버지에 대한 의식구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라서 가정에서 권위있는 아버지가 되려면 「가정생활에 적극 참여해 가족들과 친밀감을 형성해야한다」(45%)는 것. 아버지들도 가족들과 어울릴 기회를 자주 갖거나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이상적인 아버지상으로 꼽았다.
명예퇴직과 감원 바람으로 남의 일만이 아니게 된 문제가 가장의 실직. 그러나 아버지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됐을때 가장인 아버지가 염려하는 바와 달리 가족들의 염려는 차이가 있었다.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거나(28.5%) 사회적 위치의 상실로 적응이 힘들 것(21.5%)을 염려했지만 어머니나 자녀는 아버지와 가족의 정신적 충격이 크겠지만 곧 적응할 수 있거나(27%,27.7%) 다른 생계대안이 있을 것이므로 별 문제되지 않을 것(23%,20%)이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퇴직에 부담감이 큰 반면 가족들은 아버지를 믿고 걱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반이상의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하루 30분도 채 안됐으며 자녀들은 의논대상으로 아버지(10%)보다는 어머니(55.4%)를 찾아 가정에서 아버지는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곽배희씨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권위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자리를 제대로 찾으려면 가족 모두가 권리 의무를 함께 나누어 가지는 가정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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