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강행 민주화바람 기대27일로 예정된 미얀마 야당 민주국민동맹(NLD)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NLD 지도자 아웅산 수지(52) 여사가 다시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얀마 군정 법질서 회복위원회(SLORC)는 90년 총선압승을 기념해 대회를 강행하려는 그와 야당의 움직임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야당인사들을 대거 체포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국내외에 끊임없이 거론해온 그의 정치행보를 방관할 경우 정국불안이 가중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90년 총선에서 82%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면서도 군정당국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민주화」바람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미얀마 군정당국이 강경자세를 누그러 뜨리지 않고 있어 전당대회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인권탄압을 비난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내정간섭」 「테러조장국」이라며 전례없이 강력한 비난을 퍼붓고있다. 특히 미국이 20일 미얀마 인권탄압을 이유로 민간투자금지를 전격 결정한 이후 반미감정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밝힌 이 조치는 지난해 10월 미얀마 군부 집권층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시킨 이후 내려진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이다. 경제재건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가입을 적극 추진하던 미얀마 군정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영국도 22일 미국에 가세, 양곤주재대사를 소환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미얀마 군정당국을 더욱 막다른 길로 몰아넣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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