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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50돌/“세계 초일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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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50돌/“세계 초일류 도약”

입력
1997.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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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산업 육성·인재양성·지구촌경영 새 목표 설정현대그룹이 2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그룹은 2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념 리셉션을 갖고 그룹 창립 50주년을 자축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산업의 육성, 창조적 인재양성, 지구촌 경영체제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현대의 창업 반세기는 한국 경제의 현대사다. 특히 한국의 중화학공업사는 바로 현대그룹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7년 5월25일 서울 중구 초동에 「현대토건사」라는 허름한 간판을 내건지 50년. 현재 현대그룹은 50개 계열사에 종업원 20만명, 한해 매출액 80조원, 수출 173억달러, 한해 투자액 9조원, 49개국 234개 해외지사, 33개국 128개의 판매망 등을 갖춘 국제적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대의 출발은 건설이다. 쌀가게 점원, 자동차 수리공 등으로 자수성가한 창업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사업에 나선 뒤 한국전쟁을 전후해 미군 공사를 도맡아 따내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62년 국내1위(도급한도액 기준) 건설업체로 도약한 뒤 지금까지 줄곳 수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65년 태국 고속도로공사를 수주해 국내최초로 해외로 진출했던 현대는 이후 현대자동차(67년) 및 현대중공업 설립(72년), 중동 건설시장 진출(75년), 현대전자설립(83년), 정명예회장의 소련 및 북한 방문(89년) 등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모험」을 잇따라 감행했으며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현대와 정 명예회장의 모험과 도전은 50년 현대그룹사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 선박이라고는 한척도 지어본 적이 없는 정 명예회장이 외국 바이어에게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를 내보이며 한국의 조선기술을 설명한 뒤 수주에 성공했고 물살이 너무나 거세 공사 실무자들이 포기하다시피했던 간척공사의 마지막 물막이 작업때에는 폐유조선을 동원하는 기발한 착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계속된 노사분규, 정명예회장의 정치참여에 따른 정부와의 대립 등 시련도 적지않았다.

96년 1월 정몽구 회장취임으로 2세체제에 들어선 현대는 「가치경영」을 선언하고 사외이사제도입, 파격적인 중소기업 지원, 환경경영 선언 등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에 맞춰 선언한 「21세기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은 이같은 신임 정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24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임직원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는 것을 비롯, 기념골프대회, 세계대학생 인터넷 논문 공모전 등 기념행사를 갖는다.<배정근·이종재 기자>

◎어제 각계 2,300여명 기념리셉션/정몽구 회장 ‘21세기 창조’ 기념사

23일 현대그룹 창립 50돌 기념리셉션에는 각계 인사 2,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정부에선 고건 총리, 정계에선 신한국당 이수성·이홍구·이한동 고문,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 자민련 강창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박상희 기협중앙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등이, 금융계는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김승경 중소기업은행장 최종문 강원은행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언론계에서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비롯, 윤세영 SBS회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오명 동아일보 사장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이득렬 MBC 사장 등이 참석했다. 홍일식 고려대 총장 정의숙 이화여대 이사장 등 학계인사와 작가 박경리씨 등 문화계 인사 및 주한외교사절들도 다수 참석했다.

잭 웰치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과 에드윈 폴리 미 헤리티지재단총재, 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경단련회장 등 세계 각국 명사들은 영상을 통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현대의 50년 역사는 곧 한국경제발전의 역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꿈을 현실로 바꾸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현대정신과 가치경영의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번영의 50년 역사를 만들겠다』면서 「21세기를 창조하는 기업 현대」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현대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대학생 인터넷논문 공모전」에서 당선된 14명의 각국 대학생이 초청돼 상패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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