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당시 분위기 관건 “박빙대결”/여론조사 결과 여 인물 “우세” 그러나 실제는…/“야 1+1=1.5”“여 인기는 거품” 서로 엇갈린 분석대선의 포인트는 승부다. 누가 국민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한국정치의 미래가 달라진다. 승부의 가설은 수없이 많다. 그중 「여당 단일후보 대 DJP 단일후보의 대결」이 가장 명료한 선거구도이다. 두 후보중 누가 우세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 단순구도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DJP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적지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여당 후보가 대중성있는 인물일 경우 DJP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신문의 여론조사(5월11일)에서 신한국당 주자중 이회창 대표, 박찬종 이수성 고문이 DJP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신문의 조사(5월12∼14일)에서는 이회창, 박찬종 두 주자는 DJP에 10% 정도 앞섰으나, 이수성 이홍구 고문이나 김덕룡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는 DJP에 뒤졌다. 또다른 신문 조사(5월16, 17일)에서는 이회창 대표만 DJP를 눌렀을 뿐 박찬종 고문도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 조사에서 여당의 특정주자는 DJP에 경쟁력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구체적 판세가 상이하게 나온 사실은 여야 단일후보의 대결결과를 속단할 수 없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지금의 조사는 그야말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선거 당시의 분위기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느냐에 따라 판세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단일후보의 대결에 대해 여야의 시각은 판이하다. 박관용 사무총장, 이종률 전 의원 등은 『여권이 분열하지않고 단일후보를 낸다면 야당후보가 누가 되든지간에 정권재창출은 어렵지않다』고 관측하고있다. 이런 판단은 DJ, JP의 합작이 「1+1=2」가 아니라 「1+1=1.5」라는 영향력 축소로 나타날 것이라는 추론에 근거하고있다. DJ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일부지역의 표가 가지않고, JP로 단일화하면 호남표가 분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당측의 반론은 만만찮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인천, 수원, 오산 등 최근의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이겼다. 당시 여론조사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지만 결과는 야당의 압도적 승리였다』고 강조했다. 반여기류가 여론조사의 수치 보다 실제 훨씬 넓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조대표대행은 또 『DJP 단일화의 조건도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DJ가 후보가 된후 통일·외교·안보 외에 총리, 경제부총리 등의 인사권을 JP에 넘기겠다고 공언, 연립정권을 약속하면 충청표도 몰릴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영수 부총재 김용환 사무총장도 『지금 여당 단일후보의 지지도는 거품이다. 후보가 확정되면 국민은 냉정해지며 여당의 실정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의 김중위 정책위의장도 『DJP는 고정표를 갖고있다. 반면 여당후보는 미지의 인물이기 때문에 급상승할 수도, 추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백중이라 봐야한다』고 말했다.
과거 여야의 1대 1 대결로 치러진 대선은 5대(63년) 6대(67년) 7대(71년)였다. 이들 대선의 결과는 5, 6대에서는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를 각각 46.6대 45.1, 51.5대 40.9로 승리했다. 7대 때는 박후보가 김대중 후보에 53.2대 45.3으로 이겼다. 또한 14대 대선은 정주영 후보가 있긴했지만 사실상 YS대 DJ의 대결구도였으며 그 결과는 42.0대 33.8이었다. 따라서 여야의 1대 1 구도에서는 여당 후보가 총력전으로 우위를 차지했으나 그 격차가 낙관할 정도로 크지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여야가 1대 1 구도로 경쟁한 선거는 2년전 6·27지방선거였다. 당시 대전시장, 충남·충북지사 선거에서 선거 40, 50일전 여론조사는 여당의 압도적 우위였으나 결과는 야당의 압도적 승리로 나타났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DJ JP에 대한 식상함으로 여당 단일후보의 우세전망이 있으나 DJP단일화의 조건, 여당후보의 중량감, 당시의 선거바람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지극히 가변적이라 할 수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여 상황/신한국 당심 어디로…/이 대표 세몰이에 반이진영 연대하며 도전
신한국당은 여당의 대선사상 초유의 혼돈을 맞고 있다. 과거 여당의 대선 예비주자들은 많아야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신한국당의 주자는 무려 7, 8명에 달하고 있다. 그만큼 당내 분위기가 자유스러워진 측면도 있고, 응집력이 약해지고 권력누수가 심하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당이 분열하지않고 단일후보를 낼 가능성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적다는 추론도 가능해진다.
현재 판세대로라면 여당후보에 가장 접근한 주자는 이회창 대표이다. 나름의 대중성을 구축한 데다 대표직의 프리미엄을 활용, 상당수 의원·위원장들을 확보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세를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주자들이 반이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특히 민주계는 과거 야당시절 여러차례의 당권경쟁에서 「역전」을 이뤄본 전당대회 선거의 귀재들이다. 정치초년생인 이대표가 이런 도전을 극복해낼지는 미지수다.
이대표를 위협하는 주자로는 막강한 대중성을 갖춘 박찬종 고문, 제3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이수성 고문이 꼽힐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PK민주계의 지원이나 나름의 탄탄한 세력을 구축한 김덕룡 의원과의 연대를 이뤄내야 한다. 이홍구 고문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김덕룡 의원이나 이한동 고문은 후보가시권에 들기 위해 낮은 대중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장의 묘수가 있어야 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야 상황/DJP단일화 이뤄질까/“정권교체” 공감하지만 방법·시기엔 큰 차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간 야권후보 단일화는 과연 이루어질까. 된다면 언제쯤, 누구로 단일화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막판 극적인 성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두 김총재 모두 올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명제」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단일화 시기나 방법에 대해서는 서로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고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다.
국민회의측은 단일화 협상을 양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7∼8월까지 마무리짓자는 적극적인 자세다.
이에 반해 JP측은 6월24일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낸 뒤에야 단일화 협상에 착수할 수 있으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선거에 임박해서 하자는 주장이다.
누구로 단일화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국민회의는 당연히 고정표가 많은 DJ로의 단일화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DJ는 올 대선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예측들이 많다.
하지만 자민련은 JP가 DJ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자체가 와해될수 있으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 상승효과가 더 큰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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