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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5.4%/3년 9개월만에 최저/한국은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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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5.4%/3년 9개월만에 최저/한국은행 발표

입력
1997.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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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파동과 한보·삼미사태 등 경제의 악재들이 속출하면서 1·4분기중 실질성장률이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5.4%로 떨어졌다.그나마 이같은 성장엔 제조업 재고누증에 따른 「거품」이 아직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국민 및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보다 훨씬 더 냉각되어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관련기사 3면>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전산업에 걸친 생산부진 ▲실질소득정체로 인한 민간소비위축 ▲기업 투자마인드의 급랭이 어우러지면서 GDP증가율이 5.4%에 그쳐 93년 2·4분기(4.9%)이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중화학공업 생산은 주력품목의 수출회복에 힘입어 8.7% 증가했으나 경공업(5% 감소)은 21개월째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가 양극화의 골이 그만큼 깊어졌음을 드러냈다.

설비투자도 1.6% 감소세를 보여 4년만에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민간소비 역시 성장률에 훨씬 못미치는 4.4% 증가에 그쳐 봉급생활자들의 가벼워진 호주머니와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팽동준 조사2부장은 『1·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5.0%안팎)보다 다소 높게 나왔지만 이 원인은 13∼14%에 달하는 높은 기업재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직도 경제에 거품이 많이 끼여 있어 실질성장률과 체감성장률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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